우리가 헤어질 수 있을까
외로운 마음에 봄이 찾아오듯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 내 옆에 그 사람만 있다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우리는 서투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진심을 담아 사랑을 고백하고 연애를 시작한다. 그의 웃는 모습과 밥 먹는 모습과 한 통의 문자에도 가슴이 설렌다. 두 사람은 이 마음 절대 변치 말자며 서로의 손을 잡고 약속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서히 나와의 맞지 않는 부분이 생기거나 보이지 않던 단점이 보이는 등의 이유로 결국 이별이 찾아오게 된다.
모든 비밀을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사이였지만 이제는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려고 한다. 한때 사랑했던 연인과 이별을 준비할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현명하게 그 관계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말이 있듯, 마지막이지만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이별 통보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연인과 만나서 어떤 식으로 이별의 뜻을 전해야 할지 본인의 생각을 미리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순간적으로 헤어지고 싶은 감정에 휩싸여 얘기한다면 듣는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이유나 관계의 문제점에 대해 정리한 후 확실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 이별을 고할 때 문자 메시지나 SNS, 메신저를 통해 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 편하겠지만, 아직 이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상대에게는 너무 가혹한 행위다. 연인의 얼굴을 직접 보고 이별을 말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본인의 의사를 직접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다. 처음 사랑에 빠진 순간, 적극적으로 속마음을 표현하던 그때를 떠올리며 마지막 순간에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자.
연인과 만나 이별을 고할 때 두루뭉술하게 말하거나 우회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만남을 마무리 짓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확실하게 이야기해주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헤어짐을 생각하게 된 이유에 있어서 구구절절 변명하지 말자. 또한, 본인의 마음은 다 정리되었음에도 ‘잠시 시간을 갖자’는 말로 헤어짐을 고하는 경우 상대방이 헷갈릴 수 있다.
본인 입으로 ‘헤어지자.’라고 말하기 싫어 상대방이 이별을 이야기하도록 유도하지 말자. 관계 정리는 하고 싶지만 나쁜 사람은 되기 싫다는 마음은 너무 이기적이다. 헤어지자는 말만 하지 않았을 뿐 무관심한 태도나 행동의 변화로 상대를 못 견디게 만드는 방식은 좋지 않다. 나만 떠나면 되는 연애에 상대를 가둬두지 않도록!
오랫동안 연애를 했거나 결혼까지 준비하다가도 갑자기 헤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상대방의 지인이나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마지막 순간, 다시는 보지 않게 될 연인의 지인들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맞다. 특히 연인의 부모님과 친근하게 지냈다면 마지막에 문자라도 보내는 것이 좋다.
헤어짐은 관계의 신뢰가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므로 말을 내뱉고 나서 다시 매달리거나,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생각이 바뀌었다며 상대방을 붙잡는 등의 행동은 금물이다. 헤어진다는 말을 쉽게 내뱉거나 가벼운 마음에 혹은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려고 이별을 고하는 순간 그간 쌓아왔던 두터운 신뢰에 금이 가게 된다.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고 확실히 마음에 결정을 내렸을 때 차분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게 좋다.
맨정신으로 말하는 것이 힘들거나 자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술기운에 이별을 고하는 경우가 있다. 취중 진담은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이별을 고하는 자리에서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마시고 순간적인 감정으로 헤어짐을 말하는 상황도 피하도록 하자. 과음으로 인해 다음 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상대방이 헷갈릴 수 있다. 관계의 끝을 알코올에 의존해 마무리 짓기보다는 말끔한 정신으로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가장 최악의 이별 방식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잠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연락 두절’인데 이 방식은 상대에게 희망 고문의 끝을 맛보게 하는 길이다. 단순하게 본인의 심리변화로 잠수를 탄다면 상대방은 이유도 모른 채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헤어짐을 고하는 순간 비굴하게 혼자만 숨지 말자. 이런 유형은 마음에 안정이 찾아오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연락하기도 하는데, 정말 좋지 않은 행동이다.
현재의 연인을 ‘보험’처럼 옆에 둔 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나서 이별을 말하지 말자. 한때 정말 사랑했던 연인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비겁한 행동이다. 환승 이별은 지금까지 함께했던 좋은 추억마저 짓밟는 행동이며 상대방에게는 ‘준비 없이 찾아온 이별’이라는 상처에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격이다.
“너 왜 이렇게 못생겼어.” 혹은 “취업은 할 수 있겠어?” 등 이별할 때 상대의 단점을 거론하지 말자. 처음 만날 때는 밥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고 했으면서 시간이 흐른 뒤에는 ‘밥 먹는 모습이 꼴 보기 싫다’는 식의 막말을 내뱉거나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헤어짐을 고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남의 눈에 눈물 내면 제 눈에는 피눈물이 난다. 다른 사람에게 준 상처는 언젠가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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