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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Jan 03. 2019

한국에서 2시간만에 만날 수 있는 유럽

가까이에서 유럽 즐기기, 블라디보스토크

여름에 간다면 서늘해서 좋고 겨울에 가면 제대로 겨울을 느껴 볼 수 있는 곳.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약 2~3시간 정도 걸리는 비교적 짧은 거리에 제대로 유럽 분위기를 낼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큰 도시가 아니라 복잡하지 않게 여행 코스 짜기도 쉽기 때문에 2박 3일이나 3박 4일 정도면 여유 있게 이곳을 즐겨 볼 수 있다. 동∙서양의 고풍스러운 미를 느껴볼 수 있기에 꼭 한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역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시작되는 출발역임과 동시에 종착역인 이곳에서는 러시아 각지로 그리고 유럽 여기저기로 향하는 기차들이 즐비하다. 그만큼 안전 보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역을 들어갈 때에도 공항처럼 X-ray 보안 검색대를 지나야 하니 당황하지 말 것. 1912년에 지어진 거라고는 상상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과 그 옛날 힘차게 달렸을 기차 한 대도 이제는 휴식 시간을 즐기며 한편에 서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개선문


러시아 정교회 흐람(사원)이 있는 공원을 가면 개선문도 만나볼 수 있다. 보통 개선문 하면 프랑스 파리의 거대한 개선문이나 우리나라의 독립문 같은 형태를 떠올리기 쉬운데 러시아 건축 양식을 살려 만든 이곳의 개선문은 알록달록하면서 다양한 디테일로 눈길을 끈다.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가 이곳에 방문한 것을 기념으로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바트 거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원래 모스크바에 있는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거리는 크지 않지만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처럼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곳이라 제대로 된 유럽 감성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곳.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예쁜 집들도 만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골목에서 펼쳐지는 그림 전시회도 만나볼 수 있다. 스쳐 지나가는 거리가 아니라 여유를 즐기며 구석구석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해양공원


아르바트 거리에서 도보로 10분 내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짙푸른 태평양을 끼고 있는 이 해양공원의 진미는 바로 관람차. 아찔한 정상에 다다랐을 때 넓게 펼쳐진 태평양을 한눈에 바라보는 절경이 정말 매력적이다. 그리고 싱싱한 킹크랩과 딱새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훌륭한 만찬을 기대해도 좋다. 여름에는 각종 포장마차가 즐비해 러시아 전통 꼬치 요리와 해산물 요리도 맛볼 수 있다.

스베를란스카야 대로


블라디보스토크을 여행할 때 이 스베를란스카야 대로를 기점으로 한다면 관광지를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가장 번화가 거리이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기 때문. 이곳에는 중앙 광장이 있는데 예전 소련 시절에는 혁명 광장이라고 불렸다. 매우 넓은 이 광장 중심에는 정부를 위해 싸운 병사를 상징하는 거대 조각이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제법 규모가 있는 장터가 열리니 참고할 것.

독수리전망대


해발 214m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선 가장 높은 곳이다. 해지기 전 올라가 석양과 그리고 야경까지 즐기기를 추천한다. 물론 강추위에는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가야 한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하나둘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고 해 지기 전 풍경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짙은 어둠 아래 불 켜진 금각교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고 넓지 않은 도시의 풍경과 항구의 모습을 한눈에 담아낼 수 있는 곳. 

영원의 불꽃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불꽃으로 러시아의 주요 도시에는 대부분 이 영원의 불꽃이 있다고 한다. 처음 켜진 이후로 한 번도 꺼진 적 없이 1년 365일 불을 밝히고 헌화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전쟁 전사자들에 대한 러시아 사람들의 예우가 잘 드러나는 듯하다. 시간대만 잘 맞추면 영원의 불꽃을 지키는 근위병의 교대 장면을 볼 수 있다.

클레버 하우스


해외여행 시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쇼핑이다. 이곳은 쇼핑몰과 식당, 그리고 마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바로 마트 때문. 24시간 운영으로 밤늦은 시간까지 장 보는 사람들이 꽤 있다. 대신 주류는 밤 10시까지만 판매하니 기억할 것. 많은 사람들이 선물 1순위로 뽑는 알룐까 초콜릿도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신 초 인기 품목이라 금방금방 품절되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뻬르바야레치카 시장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시장은 구경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러시아의 시장은 추운 날씨 탓인지 보통 실내에 있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재래식 시장 느낌보다는 작은 쇼핑몰의 느낌이 더 강한 듯. 보통 큰 간판이 없는 탓에 미리 위치를 확인해 두고 갈 것을 추천한다. 전 날 잡은 싱싱한 해산물부터 과일, 야채 등 없는 것 없이 빼곡하게 차 있고 추운 지방이라 초콜릿처럼 달콤한 간식거리도 꽤 많이 파는 편이다.

금각교


금각교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와 최남단 루스키 섬을 이어주는 다리로 지난 2012년 러시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워졌다. 세계 최장의 사장교로 그 길이는 무려 1,104m에 이른다. 금각교를 직접 오를 수도 있지만 독수리 전망대에 올라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석양이 질 때 잔잔한 바다 표면이 황금처럼 변하고 그 위에 우뚝 서 있는 금각교가 더욱 더 웅장하게 보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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