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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 May 08. 2019

바다의 반딧불이 해파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 해파리의 오해와 진실

 


해파리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여름철 대량으로 나타나 인명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별미로 먹기 좋은 독특한 식감의 요리 재료로 사용되며, 심해에서 빛을 내는 해파리 모습을 보면 자연의 경이로움도 느낀다. 해파리를 미물이라고 말하는 사람마저도, 세상에는 그 어떠한 것도 존귀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해파리의 오해와 진실을 소개한다.


스스로 빛을 낸다


밤바다를 아름다운 빛으로 수놓는 해파리는 스스로 빛을 낸다. 그 어떤 생물보다 화려한 색을 띠고 있는데 특히 심해에서는 태양빛이 닿지 않기 때문에 먹이를 유혹하거나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위협을 가하는 목적으로 빛을 낸다. 1962년 일본의 한 화학자가 해파리가 갖고 있는 형광 단백질을 발견 및 추출했는데 이로 인해 생명공학 쪽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복잡한 실험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했으며 다른 방향으로 접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성장하는 방법이 두 종류다


해파리는 유성생식과 무성생식 두 종류의 번식 방법을 사용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해파리의 모습은 우산 같은 모양에 긴 촉수를 갖고 다니는데 이런 성체의 모습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와 닮았다고 해서 메두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암컷, 수컷 메두사는 각각 정자와 난자를 분비해 알을 만들고 죽는다. 알이 부화해 폴립(작은 번데기) 상태가 되면 바다 밑에 달라붙어 있다가 다시 유성생식을 하는 성체가 된다. 무성생식은 성체가 되는 대신 다시 어린 폴립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세포 분열을 통해 영원히 사는 종이 있다


일반적인 해파리의 수명은 1년 이하라고 알려져 있는데 작은 보호 탑 해파리라는 종류는 죽을 때쯤 되면 몸을 뒤집으면서 촉수와 바깥쪽 세포들은 몸 안으로 흡수하고 세포 분열을 시작한다. 마치 시간을 되돌리는 것처럼 플립(작은 번데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상태로 변한 후 약 2일 정도 뒤면 다시 어린 개체로 변화하고 잡아먹히거나 병에 걸리지 않는 한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된다.

해파리도 잠을 잔다


해파리는 뇌와 같은 중추신경이 없고 신경 조직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신경세포인 뉴런을 통해 주변 반응을 감지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끔 소극적인 대응만 한다. 잠을 관장하는 뇌가 없으니 해파리에게 수면 행위라는 것이 당연히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일부 종의 해파리도 밤이 되면 활동이 둔해지면서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수면 상태에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의 휴식을 위해 수면이 필요하다고 알려진 지금까지의 이론이 뒤집힐 수 있다는 얘기다.

최소한의 기관만을 갖고 있다


해파리나 산호, 히드라와 같은 생물을 자포동물이라고 일컫는데 몸이 부드럽고 촉수를 갖고 있으며 입과 항문이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다. 또한 해파리는 뇌와 같은 중추신경계도 존재하지 않고 심장도 없으며 호흡을 할 수 있는 기관도 없다. 아가미나 폐와 같은 호흡기관이 별도로 있지 않기 때문에 온몸을 통해 피부 호흡을 하고 있으며 안점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 빛과 진동, 방향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아주 최소한의 기관만을 갖고 있다.

해파리는 동물이 아니라 플랑크톤이다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아주 미미하게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생물을 보통 플랑크톤이라고 한다. 해파리는 운동 능력이 매우 약하고 수동적이기 때문에 동물성 플랑크톤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바다에 둥실둥실 떠 있는 해파리는 결국 물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셈이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능력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방향이나 속도도 조절할 수 없다. 여름철 피서객을 공격하는 해파리도 사실은 오고 싶어서 해안가로 온 것이 아니라 조류에 휩쓸려온 것이다. 그리고 해파리에 있는 신경세포는 앞에 적이 나타나거나 장애물이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사람을 장애물로 인지하고 촉수로 쏘게 되는 것이다.

물이 있는 곳이라면 바다, 민물 어디든 생존이 가능하다


은 사람들이 해파리는 바다에서만 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염분이 없는 민물에서 살고 있는 해파리도 있다. 세계적으로도 약 20여 종만 보고됐을 정도로 민물해파리는 매우 희귀한 생명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대청호에서 처음 민물해파리가 대량 확인됐고 이어 곳곳에서도 발견되다가 최근에는 유네스코 지정 제주도 생물권 보전 지역에 있는 효돈천에서도 여러 개가 발견됐다.

원자력 발전소를 멈춘 적이 있다


해파리로 인한 피해는 주로 여름철에 나타난다. 날씨가 덥고 바다의 수온이 높을수록 해파리의 개체 수는 더욱 많아지기 때문이다. 해파리 떼는 수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무게 때문에 그물을 찢어지게 만들거나 함께 잡힌 생선의 상품 가치를 하락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철 피서객에게도 촉수를 발사해 아찔한 사고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수산업과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시설에도 피해를 입힌다. 2001년 8월에는 경북 울진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 1, 2호기의 취수구를 막아버리면서 발전기 가동을 중지하기도 했다.

해파리는 해양 생태계의 중요한 먹잇감이다


몸의 약 95%가 물로 이루어진 해파리는 영양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 해파리를 먹고사는 동물이 많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파리는 번식력이 매우 왕성해 양이 많으며 어느 바다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먹잇감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가설도 나오고 있다. 해파리의 머리처럼 보이는 부분이 대부분 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이 부분을 제외하고 먹었을 때는 물이 열량 대신 콜라겐과 같은 유용물질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론이다.

모든 해파리가 식용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전 세계적으로 해파리는 약 200여 종이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종은 약 10가지가 채 안 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숲 뿌리 해파리로 중국에서는 2,000년 전부터 한약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고 현재는 상어 지느러미처럼 고급 식자재로 쓰이고 있다. 꽤 큰 몸집을 자랑하는 숲 뿌리 해파리는 갓 부분과 다리 부분을 가공해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서 많이 잡히면서 수출 확대와 지속적인 식용 이용을 위해 중국과 공동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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