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역할과 직무가 명확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가보고 해봐야 아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생각 때문에 결정하기가 훨씬 어려웠다. 그렇다면 적어도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것만은 꼭 경험해야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아 내가 하고 싶은 직무와 굳이 스타트업으로 가고 싶은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1. 내가 생각하는 “조직개발(조직문화) 담당자”
조직의 비전 달성을 위해 적합한 조직문화를 발굴하고 합의를 이끌며 구성원들의 업무, 생활에 녹아들 수 있도록 개발, 강화한다.
※ 주 역할은 조직개발(조직문화) 담당자로 경영지원/제품개발 등 조직에 필요한 업무 수행
2. 내가 생각하는 “조직개발(조직문화) 요건”
- 구성원이 조직 비전(이윤 극대화를 넘어서)에 대해 토론할 수 있고, 실제 의사결정 기준으로 사용
- 대표, 경영진이 조직문화가 조직 비전 달성에 도움이 되어야 함을 믿고 있어야 함
- 대표, 경영진과 조직문화에 대해 토론할 수 있어야 함(보고 수준X)
- 구성원과 조직과 사람을 바라보는 가치관, 철학이 맞아야 함
- 조직개발(조직문화) 담당자가 조직의 비전/전략/방향에 대한 이해도와 몰입도가 있어야 함
- 조직개발 담당자가 조직에 대한 공헌도, 영향력이 있어야 함
3. 내가 만들고 싶은 조직
- 구성원이 조직문화에 대해 토론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조직(반영 조직)
- 구성원의 자율성을 존중하며 개개인의 동기, 강점 바탕으로 각자의 성장을 돕는 조직(애자일 조직)
- 조직 내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의사표현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
- 직책, 보상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가 비례하는 조직
- 구성원들이 조직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조직
4. C사로 가는 이유
- 불확실성 속에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학습하는 조직(린스타트업)의 멤버로서 경험 배양 가능
※ 향후 10년 간 모든 조직들이 같은 문제에 봉착할 것이며 린스타트업 문화/개발 역량 필요
- C사 성공경험으로 가치 있는 조직들의 성공을 도와 사회에 더 많은 기여 가능(개인 Mission)
- C사의 비전에 오랜 관심있고, 현 멤버들이 비전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해결 의지 있다고 생각함
- Founder들이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영을 하고자 함
- 대표, COO가 조직문화 중요성에 공감하며 성장 단계부터 조직문화 담당자를 영입하고자 함
- 미래 HR(채용, HR Analysis) 관련 Biz로 비전/전략 수립에 기여 영역이 명확함
- 내가 만들고 싶은 조직과 C사의 핵심가치에 연결 부분이 많음
이렇게만 정리하고 선배를 만났다. 선배는 대부분의 가치에 우리도 이미 동감하고 있으며 함께 만들어가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말을 조금 더 쉽게 하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해줬다.(이거슨 나의 약점) 이제 Pull 요인도 어느 정도 정리했다. 합의도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100% 확신은 들지 않았다. 나는 왜 이렇게 갈팡질팡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