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멈추면3

18. 긍정확언

by 이단단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정해진 문장들을 소리 내어 읽고,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생생하게 그려보는 '긍정확언'과 '시각화' 시간이다.


​누군가는 오글거린다고 할지도 모르고, 누군가는 누구를 가르치기 위해 그저 말뿐인 위로라고, 훙수라고 치부할지도 모른다. 이제는 법을 공부하고 글을 쓰는 '나'를 온전히 책임지기로 했을 때, 이 루틴은 생존을 위한 필수 장치가 되었다.
​사주를 보니 나는 추운 겨울날 태어난 작은 등불 같은 기운이라고 한다. 등불은 주변을 비추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태워야 하고, 작은 바람에도 쉽게 일렁인다. 아침마다 외치는 확언들은 그 바람으로부터 내 불꽃을 지켜주는 유리 갓 같은 존재다.

​"나는 내가 원하는 곳에서 즐겁게 일한다."
"나는 매일 성장하며, 내 글은 누군가에게 빛이 된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읽으며 깨달은 것이 있다. 고전 속 인물들도 결국 각자의 불안과 싸우며 자신만의 문장을 찾아 나갔다는 것. 나에게 맞는 사람이나, 나와 반대되는 사람이나 한번 이해해보려고 하고 배제하지 않고 건강한 비판을 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 나 역시 법전의 딱딱한 문장과 내가 쓰는 조금은 유연한 문장 사이에서 방황하지만, 아침의 확언만큼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줍고 있는 이 '파편'들이 언젠가 단단한 성벽이 될 것임을 믿는다. 오늘 밤, 불안함이 고개를 들 때 다시 한번 나에게 말해준다.


​"오늘도 충분히 잘했고, 내일은 더 좋은 소식이 나를 찾아올 것이다. 설령 그것이 당장 좋지 않은 소식이더라도 미래에 좋은 일로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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