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에서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분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코로나 전에 비하여 최소 2배는 높아져버린 여행 경비일 것이다. 더구나 환율까지 1,400원을 돌파한 2022년 9월 말, 유가도 내리막을 찍다가 다시 살짝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높은 유류할증료까지 부담해야하는 항공요금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최대 예산이 투입되면서 여행 일정이 확정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최고의 고민이 생기는 시점이다.
흔히 우리가 하는 착각 중 하나가 한동안 운영하지 않던 항공기만 있다면 바로 사람을 탑승시켜서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여 증편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멈췄던 항공기는 최소 몇주, 혹은 몇달 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에 운항에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항공사 입장에서도 이렇게 수개월에 걸쳐 투입하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다시 팬데믹이 확산되어 정부 방역정책의 변경되고 여행심리가 얼어붙는다면? 항공사 경영 입장에서도 상당부분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여행 비수기인 가을, 겨울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비수기에 항공편을 증편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그나마 이러한 위험은 일본이 2022년 10월 11일부터 개별여행자들에 대한 무비자입국을 시행하기 때문에 국내의 저가항공사들에게는 큰 숨통을 틔여줄 것이다. 게다가 일본 여행의 최고 성수기는 온천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겨울 아니던가?
그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엔데믹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 다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요즘 여행의 목적이 내가 평소 보고 싶었고, 먹고 싶었고, 체험하고 싶었던 것을 위한 이동 수단으로써의 항공기 이용이 아니라, 타보고 싶었던 항공사의 최신 비즈니스 혹은 퍼스트 클라스 좌석에서 극상의 기내 서비스를 받는 체험을 하는 것이 목적인 분들도 계신다. 보통 그분들은 항공사 마일리지를 카드사 적립 혹은 구매를 통하여 확보한 뒤 거의 1년 전 (보통 보너스 항공권이 오픈되는 시점)에 극소수 나오는 항공편 좌석을 선점하여 이러한 혜택을 누리신다. 그러한 여행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번 장이 그렇게 도움이 되지는 않으실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항공권은 여행의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에서는 국가간 이동을 항공기 외에 기차, 버스를 이용하여 많이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열차, 버스이동을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까?
1. 항공사, 버스, 기차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항공권을 구입하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거치면서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하여 항공권을 구입한 분들과 여행사를 통하여 항공권을 구입한 분들 간의 차이가 명확해졌다. 무슨 말인고 하니, 항공사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100% 구입한 항공권을 환불해줬다 (국적기의 경우에는 100% 환불, 외항사의 경우 바우처를 실제 구매금액보다 같거나 많게 환불한 경우도 있음). 그런데 여행사, 그 중에서도 해외의 온라인 여행사를 통하여 구매한 경우에는 환불은 고사하고 바우처도 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나도 해외 온라인 여행사를 통하여 구매한 항공권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는데, 일단 접속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 힘들었다. 그 과정에만 몇개월 소요되었고, 그 이후 온라인 채팅으로 환불을 요쳥했고 환불까지 접수했는데, 돌아온 것은 내가 구매한 항공사만 이용이 가능한 바우처였다. 기간도 1년밖에 되지않아서 그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음에도 그런 식으로 응대를 하는 것이 그네들의 최선이었다. 이에 반하여 국적기 홈페이지를 통하여 구매한 항공권은 항공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여 통화를 위해 1시간 넘게 대기를 하였어도 아무런 문제없이 스무스하게 환불이 처리되었고, 생각보다 빨리 카드취소가 되었다. 국내 온라인 여행사를 통하여 구매한 항공권은 항공권 취소 시 구매대행 수수료는 환불이 되지 않았다. 그 돈도 1장당 2만원 정도였기 때문에 1만원 싸다고 국내 온라인 여행사 이용한 보람이 환불 과정에서 사라져버렸다.
비록 코로나가 펜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고는 있으나, 언제 다시 국가간의 방역정책에 변동이 생길지 모른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항공사 홈페이지 가격이 조금은 비싸더라도 그곳을 이용하여 구매를 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모든 대처가 제일 쉽고 빠르다. 특히 국내의 대형항공사들이 제일 빠르게 대처를 해 준다. 그것도 매우 합리적으로.
철도의 경우, 각국의 철도청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매를 할수록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 독일 푸랑크푸르트 - 오스트리아 비엔나 구간의 고속철도 소요시간이 6시간이 넘는데, 약 2달 전에 예약을 할 경우 50유로 이하로 1등석 이용이 가능했다. 기차의 장점은 서비스가 보장이 되고 안정적인 일정의 보장이다.
버스의 경우, 미리 이용해본 사람들을 통하여 버스 회사에 대한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한 뒤 어느 버스회사, 어느 좌석이 좋은지 잘 알아보고 예약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해외의 경우 2층 버스가 많이 사용되고, 버스에 기본적으로 화장실을 구비해놓고 있다. 특히 좌석은 2층 버스의 2층 보다는 2층이 승차감이 좋고, 좌석간 간격이 넓다.
2. 항공권 검색은 가격비교사이트에서? 구글 플라이트가 최고다!
항공권을 사야하는 곳은 항공사 홈페이지인 것은 알겠는데, 동일 일정 하에 어느 항공사가 최저가의 요금을 제시하는지 일일이 항공사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확인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하는가? 아마 이렇게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바로 전세계 모든 항공사 홈페이지의 가격을 알아서 찾아서 화면으로 보여주는 가격비교 사이트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예전에는 kayak 사이트 유명했는데, 지금은 스카이스캐너 등 많은 사이트들에서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나는 구글 플라이트를 이용한다. 구글 플라이트를 치고 사이트에 들어가면, 여느 항공권 비교사이트와 동일하게 각 항공사별 요금을 최저가로 보여준다. 이것까지는 차이가 없느데, 가장 큰 차이는 아래와 같은 지도를 보면서 항공권과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하고 물으실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내가 12월 초 특정 날짜에 약 1주일간 여유가 있음을 알게되어 어디론가 막연하게 떠나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치자. 그러면 구글 플라이트에 특정 기간을 입력하고 검색을 하면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해외 모든 도시들의 왕복 항공권 요금을 지도를 통하여 확인이 가능하다. 즉, 특정 도시들을 정하고 입력을 해야지만이 항공권 요금을 비교해주는 사이트들과는 애시당초 접근방법이 다른 항공권 검색방법이다. 특정 일별로 가장 저렴한 왕복 항공권을 보여주는 것도 당연지사히고, 가장 저렴한 항공권이 가능한 날까지도 추천을 해 준다. 특정 기간 (예를 들면 5일) 왕복으로 가장 저렴한 항공권도 추천해준다. 즉 시간이 있는데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경우, 목적지 근처에 무슨 공항이 있는지, 특정 공항 외 저렴하게 입국이 가능한 공항이 있는지 등등 구글 플라이트만 제대로 활용한다면 항공권 최저가로 사는 것은 문제가 없다. 단, 구글 플라이트에서도 주의할 점은 존재한다. 구글 플라이트는 보여만 줄 뿐, 구매는 해당 항공사, 혹은 특정 여행사 사이트에서 구매를 해야한다. 해당 항공사 혹은 여행사에서 동일 조건을 입력했을 때 그 가격에 그 표가 보여지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따라서 직접 최종적으로 확인할 때까지 구글 플라이트의 가격은 참고만 하면 된다.
3. 유류할증료가 없는 항공사 이용하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언저리까지 치고 올라간 상황이기때문에 항공권 가격만큼 비싼 것이 유류할증료다. 유류할증료는 모든 항공사가 의무적으로 부과해야하는 것이 아니고, 항공사가 원하면 부과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적기는 모두 유류할증료를 항공요금에 더하여 부과하고 있지만, 세계에는 유류할증료를 고집스럽게 부과하지 않는 항공사들도 몇 있다. 대표적인 항공사가 폴란드 항공이다. 유럽으로 떠날 때 유류할증료가 없는 유일한 항공사다. 싱가폴 항공도 유류할증료가 없다. 하지만 싱가폴 항공은 비싸기로 유명한 항공사다. 에어 뉴질랜드도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류할증료가 없다고 해서 항공요금이 절대적으로 싼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유류할증료가 비싼 시기에는 항공요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내린다. 유류할증료가 싼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항공요금을 올린다. 물론 저가항공사와 같이 편도당 요금이 동일한 항공사의 경우에는 유류할증료와 관계없이 항공요금이 일정하지만, 대형 국내/외 항공사의 경우에는 절대적으로 그렇지가 않다. 작년 가을에 독일을 다녀왔는데, 그때 유류할증료가 매우 저렴했다. 그리고 올해 가을에 다시 독일을 가려고 항공권을 예약하는데 유류할증료가 왕복에 40만원이 넘어가지만, 총 요금에는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물론 기본 단가가 비싼 항공사다).
유류할증료를 부과하지 않는 항공사의 항공권을 이용할 때 최고의 이득은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면 된다.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스카이팀 이라는 동맹체인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스카이팀 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방법이 유용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을 온라인에서 예약할 경우 유류할증료가 없는 항공사를 이용하면 매우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사용하여 폴란드 항공을 이용하여 유럽으로 갈 경우 22년 9월 기준으로 국적기는 20만원대 후반의 비용을 지불해야하지만, 폴란드 항공은 5만원 정도다. 약 20만원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4. 항공사 앱을 설치하여 출발 24시간에 웹체크인(Web Check-in)을 진행하여 좋은 자리를 선점하자
온라인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에서는 무료로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비상구 좌석이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과 같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해외 대형항공사(FCC)의 경우 대부분 좌석에 대한 선택에 대하여 조금 괜챦은 앞좌석인 경우 유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해외저가항공사의 경우 아무 좌석이나 선택하는 것 자체가 유료인 경우도 일반적이다. 이러한 저가항공, 혹은 해외의 대형항공사가 좌석을 무료로 푸는 시점이 일반적으로 출발 24시간 전이다. 바로 웹체크인(Web-Check-in)을 개시하는 시점이다. 따라서 좌석을 선택할 수 없는 표를 구매한 경우, 무조건 24시간 전 웹체크인을 진행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웹체크인은 출발 24시간 내에 항공사 앱 설치 후 항공권 예약번호와 본인의 성을 입력하면 바로 웹체크인을 진행할 수 있다. 웹체크인 시 본인이 좌석을 직접 선택할 수도 있고, 자동으로 선택되어져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공항 카운터에 빨리 가서 본인이 원하는 좌석을 다시 한번 부탁을 할 수 밖에 없다.
웹체크인의 장점이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 외에 티켓 발권비가 무료라는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이 부분까지 유료화로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데, 유럽이나 중남미의 저가항공사의 경우에는 공항 카운터에서 종이티켓을 원하면 유료화로 하는 항공사들이 있다. 비용도 무려 20불 정도이다. 웹체크인을 할 경우 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그 외에 가장 큰 장점은 어떠한 연유로 공항 도착이 늦어질 경우 인천공항 국제선의 경우 카운터를 출발 1시간 전까지만 오픈하기 때문에 출발 59분 전에 도착하면 비행기 탑승 자체가 불가능하게 되어버린다(타 국제공항도 저마다 최소 카운터 운영시간이 정해져있음). 하지만 웹체크인으로 미리 체크인을 진행했기 때문에 공항 카운터에 들를 필요없이 비행기로 바로 직행하면 된다. 물론 붙이는 짐이 있을 경우에는 짐을 보낼 수 없는 단점은 있으나, 그건 항공사측 카운터와 얘기를 해야할 문제이고, 본인이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경우는 생기지 않는다.
5. 항공권 발권 시 메일 주소는 가장 자주 접속하는 이메일 주소(가급적 지메일)로 설정하자
이번 라틴 아메리카 여행을 하면서 가장 놀란 것이 바로 항공기 탑승 게이트가 수시로 바뀐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공항 카운터에서 항공기 게이트가 탑승권에 찍히면, 해당 게이트가 변경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10시간 전에 체크인을 하더라도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눈이 많이 내려서 비행기가 이륙을 못하게 되어서 탑승구가 변경된 적은 있긴했었음)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파나마시티를 허브공항으로 사용하는 코파항공 같이 환승하는 탑승객들로 유지하는 항공사는 수시로 게이트가 바뀐다. 탑승 2시간 전에 받은 항공권의 게이트가 바뀐 것이다. 안내방송도 스페인어로 하고 영어 발음도 이상해서 어디로 바뀐지 잘 알 수도 없다. 게다가 항공사 출도착편은 무척이나 많은데도 공항 스크린에 표기되는 항공사 편명은 무척 적다. 더구나 10분 간격으로 코파항공사에서 출발하는 항공기가 2대나 있다. 이때 항공사에서는 이메일로 게이트 변경을 알려준다. 한국같으면 문자로 알려주기도 하겠지만, 해외에서는 항공권 발권 시 등록한 이메일로 게이트 변경을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해외항공사 항공편 구매 시 언제나 구글 지메일(Gmail)을 등록하며, 스마트폰에서 지메일에 대한 알림은 항상 온(ON)으로 설정해놓는다. 이렇게 해서 몇번의 탑승게이트 변동에도 침착하게 대처가 가능했다. 라운지나 공항 구경 후 시간에 맞춰서 게이트로 갔는데, 내가 탑승할 항공기가 없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면? 그때의 멘붕은 말해 뭐하겠는가? 안당해본 사람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동남아, 미국, 라틴아메리카, 심지어 유럽에서는 해외항공사 이용 시 탑승권을 받고 난 다음이라도 공항 내에서 지속적으로 이메일을 확인하는 습관, 혹은 이메일 알림 온을 스마트폰에 세팅을 반드시 해 둘 필요가 있다.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료 코엘료는 말했다.
여행은 돈이나 시간의 문제가 아니고
떠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 문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