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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륙엠 Sep 19. 2022

[코로나 엔데믹 시대 여행] 2. 여행 트렌드의 변화

한번을 떠나더라도 안전하고 특별하고 편안한 여행을 추구

 21세기에 갑작스럽게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2020년 3월 전세계 항공편 운항은 급격하게 감소했고, 각국은 입국 규제의 장벽을 최대한 높이는 조치를 취하였다. 2020년 여름 유럽은 휴가철을 맞이하여 코로나 규제를 풀었지만, 한국은 여전히 높은 규제를 유지했었다. 2021년 여름이 되어서야 해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만 입국규제, 즉 의무자가격리를 해제했지만, 그 시기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종인 오미크론으로 인하여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2021년 12월 다시 해외입국자에 대하여 자가격리 의무정책이 시행되었다. 


2022년 봄. 드디어 해외여행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인 귀국 후 의무자가격리는 더이상 시행되지 않게되었고, 2022년 9월에는 마지막 허들이었던 한국행 비행기 탑승 전의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까지도 폐지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언제 다시 우리나 모르는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으로 인하여 해외여행이 중단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남아있을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6개월, 1년 뒤의 여행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항공권, 호텔, 렌트카 등을 예약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여행 준비의 절차였지만, 지금은 그때 무슨 일이 또 일어나지않을까? 하는 염려가 우리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항상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많은 사람들은 2023년 여름, 추석 등의 항공권, 숙박 등을 예약하고 있는 것도 현실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사실 하나는 코로나 엔데믹이 되었어도 언제 다시 팬데믹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항상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간과하면 안될 요소가 되어버렸고, 이 요소는 여행의 전체 트렌드를 바꿔놓았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번 장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에 대하여 살펴보자. 





1. 극단적 여행 : 자주 떠날 수 없기에 화끈하게 떠나자


이번에 떠나는 여행 이후에 다음 여행이 있는 여행과 이번 여행 이후에는 한동안 여행이 없다고 생각하는 여행은 여행 준비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 1번에 1백만원씩 지출하는 여행을 3번 떠나는 여행에서 단 1번의 여행에 3백만원을 쓰는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예전에는 해외여행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여행은 내가 원하는 만큼 쉽게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인식이 확산되었다. 결국 줄어든 횟수만큼 한번 가더라도 조금 더 좋고 편하고 확실하고 멋지게 여행을 떠나야한다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비행기는 저가보다는 국적기, 국적기 이코노미석보다는 비즈니스 클라스, 호텔도 2~3성급보다는 4~5성급, 식당도 한끼를 떼우는 개념보다는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그 도시나 지역에서 꼭 먹거나 마셔봐야하는 것들을 체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요즘 명품 소비가 젊은 사람들에게서도 유행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할 것이다. 돈을 차근차근 모아서 비싼 것을 산다는 개념에서 일단 비싼거를 산 뒤 돈을 차근차근 갚아나가자로 바뀐 것이다. 왜? 돈을 다 모았을 시점에 본인이 원했던 상품을 살 수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는 고급 여행수요가 갑작스럽게 팽창했지만, 고급 여행을 감당할 수 있는 공급, 즉 여행 인프라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고, 그 결과는 가격의 급작스런 상승으로 귀결되었다. 그것이 지금의 해외여행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하여 손해를 막심하게 입은 크루즈 여행사들은 코로나 이전보다 최소 3배 가까운 가격으로 표를 팔고 있다. 호텔도, 항공권도 마찬가지다. 그 기간 동안에 입은 손해를 한방에 만회하려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렇다고 이러한 극단적 여행 트렌드가 단기간에 변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언제 또다시 각국이 입국에 대한 빗장을 높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떠날 수 있을 때 후다닥 빨리 다녀오자!라는 인식은 한동안 수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어보인다. 여행을 후다닥 떠나더라도 폼나고 고급지게! 



2. 단독적 여행 : 함께 다니는 여행보다는 소수, 혹은 본인만을 위한 한적한 여행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가장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는 바로 단체여행을 주도하던 패키지 여행업체들이다. 코로나 라는 것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서로간의 비말 등을 통하여 감염을 전파하는 것이기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여 감염을 최소화하자는 것이 대한민국 코로나 감염대책의 기본틀이었다. 이로 인하여 패키지여행은 아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명맥마저 끊기게 되었다.  물론 지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엔데믹 시대에 다시 패키지여행 상품들이 소개되고 있고 이를 통하여 수십명이 같은 비행기, 같은 버스, 같은 식당 등을 이용하여 우루루 몰려다니는 여행을 하고있기는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소수의 여행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하여 선택하는 여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같이 여행을 떠나는 단체 패키지 여행이 예전과 같이 여행을 주도하는 트렌드로써 부활하기는 힘들 것이다. 패키지 보다는 개인적으로 항공권, 숙소 등을 별도로 발권하는 개별여행이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는 대세가 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아니면 항공권과 특정 호텔의 숙박권만을 묶어서 판매하는 에어텔, 호텔팩 같은 상품들이 오히려 더 여행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손해를 감수하고 소비자들의 안전, 보상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온 호텔, 여행사, 여행관련 사이트 등은 엔데믹으로 인하여 여행이 재개되면 기존 보다 더욱 충성스러운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행업계에 종사하던 작은 중소업계들은 코로나로 인하여 사실상 대부분 폐업과 가까운 시기를 2년 이상 보냈기 때문에, 엔데믹이 온다고 하더라도 섵부르게 사업을 다시 재기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시 또 무슨 펜데믹이 시잘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그룹보다는 개인여행이 더욱 대세화되는 것이 엔데믹 시대의 여행이며, 이에 맞춰서 여행사도, 개인도 여행을 준비해야할 것이다. 물론 패키지 여행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저가로 여행을 떠나서 함께 어울리는 우리나라의 여행문화가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선호하는 특급 호텔이 있고, 본인이 좋아하는 항공사나 특정 좌석이 있는 개인이라면, 무조건 개별여행으로 떠날 것이고, 이러한 트렌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전과 같은 회식 문화가 코로나를 거치면서 대부분 사라졌지만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가면서 그 명맥은 부활되어 명맥이 유지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패키지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여행재개로 다시 부활을 하였지만 대세라고 볼 수는 업고 명맥 유지 단계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3.  환불가능 여행 : 여행을 가지 못할 확율을 고려한 숙박, 항공권 등의 구매처 선택


숙박, 항공권 등을 예약할 때 여러가지 예약 조건이 있다. 제일 저렴한 상품은 취소불가 요금이다. 취소불가요금은 환불이 불가하다. 물론 특정 사이트 등에 따라서는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취소불가 요금에 대하여 취소가능 여부를 문의하거나 날짜를 변경하거나 하는 등의 요구를 할 수는 있으나,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본래 구매 시의 조건에 따르면 판매자는 그러한 요구조건을 들어줄 필요가 없다. 


숙박의 경우 취소가능 요금은 취소불가의 요금보다 보통 10% 정도 비싸다. 즉 10%를 더 지불하고 취소할 수 있는 요금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숙박을 못 할 경우 해당 금액을 전부 버리느냐?의 문제인데, 이 정도의 차이면 취소가능을 선택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항공권의 경우, 여행사를 통하여 발권하느냐?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발권하느냐?의 차이가 크다. 여행사의 경우 항공권에 대한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환불가능한 항공권의 경우라고 하더라도 취소를 할 경우 항공권 당 여행사가 떼어가는 수수료는 환불이 되지 않는다. 이에 반하여 항공사 홈페이지 항공권이 여행사 보다는 약간 비싼 경향이 없쟎아있지만, 가장 쉽게 환불이 가능하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반드시, 그리고 가급적이면 가장 빨리 환불을 해주는 것이 국내 국적항공사임을 고객들이 확실히 인지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약간의 금액차가 있더라도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하여 예약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국적기의 미주, 유럽 등 왕복항공권 가격이 최저 60만원대부터 시작을 했었는데, 지금은 기본이 100만원은 훌쩍 넘어가는 표부터 팔기 시작하기 때문에 항공권의 등급이 높아져서 취소나 변경 시에 지불해야하는 수수료가 많이 줄어들었으며, 혹시 해외에서 본인의 일정 등을 갑작스럽게 변경이 발생할 경우에는 항공사 홈페이지 구매 시에는 항공사에 바로 연락하여 변경이 가능하지만, 여행사에서 샀을 경우에는 여행사를 통하여 변경하는 것만이 가능하기때문에 가급적 항공사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지금 시기에는 최선의 선택이다.   





코로나와 같은 큰 변수가 발생했고, 이를 경험한 지금의 세대는 앞으로 여행을 계획할 때 어쩔 수 없이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음을 항상 가슴 한켠에 안고서 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3가지 트랜드, 즉 극단적 여행, 단독적 여행, 환불가능 여행은 한동안 이어져갈 수 밖에 없는 여행의 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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