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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륙엠 Oct 24. 2024

15.남미여행1주일:우유니 투어 2박 3일 중 3일차

7일차) 달리 사막, 칠레 국경통과, 아타카마 도착 후 깔리마 공항 이동

★ 7일차 - 이동 경로 및 비용

(투어) 3일차 (달리 사막, 그린/화이트 라군, 볼리비아 국경/칠레 국경 통과 후 아타카마 다운타운 이동(끝)

(식사) 아타카마 점심 20,000페소(3만원), 물 1병 1,000페소(1,500원)

교통비) 아타카마 → 깔리마 다운타운 (버스, 3,000페소(4,500원)), 깔리마 다운타운  → 깔리마 공항(우버, 10,000페소(15,000원))

(항공료) 깔리마  → 산티아고 (라탐항공 국내선,  보내는 짐 추가하여 약 10만원에 발권)


살바도르 달리 사막에서 바라본 넬리산 정상(Mount Nelly). 마치 콘도르가 날아가는 뒷모습과 흡사하다



우유니 2박 3일 투어의 3일차는 매우 빠르게 종료된다(2일차 밤에 폴케스 노천 온천을 하는 일정에 한함).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살바도르 달리 사막, 베르데 라구나와 블랑코 라구나 동시에 구경 후 바로 볼리비아 국경까지 우리를 데려다주면 더이상 우유니 여행사 가이드와 차량은 동행하지 않는다. 이후 칠레 국경 통과 및 아타카마 이동은 함께한 일행들끼리 알아서 가는 것이다. 물론 선택권은 없다. 이미 우리들은 우유니 여행사로부터 수령한 편도 콜렉티보(미니버스) 바우처를 갖고 있어서 볼리비아 국경검문소에서 아타카마 버스터미널까지 이동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이제 그 자세한 이야기를 해보자.


위 그림의 3번이 마지막 3일차 일정 루트다


★ 2박 3일 우유니 투어 : 3일차 - ①  2일차 밤에 또다시 만난 고산병. 이번에는 타이레놀 2알로 극복하다


어제 밤 10시 소등 후 한 10여분 뒤에 분명 편안한 상태로 잠이 들었는데, 밤 12시에 눈이 떠졌다. 숨 쉬기가 힘들었다. 시계를 보니 밤 12시. 나도 놀랬다. 아침 6시가 넘어야 활동을 할텐데... 기나긴 6시간 동안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를 잠시 고민했다. 우유니로 오는 야간 버스에서 2시간, 어제 1일차 밤에 4시간. 3일 동안 잠을 잔 시간이 6시간 정도 밖에 안되는데, 몸이 매우 피곤한 상태인데, 더구나 어제는 노천 온천까지 했는데, 숨 쉬기가 힘들어서 2시간만 자고 잠을 깨다니. ㅠㅜ 내 몸이 원망스럽다. 이때 불현듯 타이레놀 생각이 났다. 라파스 도착한 첫날 밤 새벽에 잠이 깼을 때 타이레놀 2알을 복용하고 잠을 잘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것이다. 스마트폰 후레쉬로 조심스럽게 타이레놀이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 가방을 찾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숙면 중이라서 그들의 단잠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 단방에 타이레놀을 찾았고, 물과 함께 2알을 바로 삼켜버렸다. 약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리 길지않은 시간 내에 나타난다. 남 2, 여 2인 우리 방에 페루 아저씨가 나즈막히 코를 골며 자고 있네? 보스 노이즈 캔셀링 헤드셋을 꺼내서 귀에 착용하고 누웠다. 헤드셋 사이로 약하게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만, 이정도면 잘 수 있을 것 같다. 눈을 감고 누워서 잠을 청하는데... 이내 골아떨어졌다.


아침 5시 반을 넘어서 일어난 것이다. 휴... 그래도 제일 오래 잔 날이다. 7시간. 고산에 적응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사히 2일차 밤을 잘 보냈다. 가볍게 일어나서 식당으로 나가보니, 살짝 해가 떠어르고 있다.  아침 이른 시간인지라 아직까지 노천 온천은 사람이 없다. 가이드 루이는 아침 7시에 조식이 준비되고 8시에 출발을 한다고 어제 밤에 공지를 했다. 몸만 좋으면 저기 아래로 내려가서 아침 노천온천을 하고 싶은데, 내려가는 것도 큰 일이고, 올라오는 것도 큰 일이다. 이곳 고도는 4,400미터다. 그냥 호스텔 바깥에서 신선한 공기나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아침 6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일어났고, 다들 짐을 싸기에 바쁘다. 아침 7시. 조식 준비가 완료되었다. 고산병 초기 증상이 이어지고 있어서 식욕이 거의 없어서 나는 매우 조금만 먹고 있다. 너무 식욕이 없어서 한국에서 갖고 온 미역국 컵반을 오픈했다. 함께 한 일행들이 이게 뭐냐고 묻는다. 미역은 모르지만, 와카메(일본어로 미역)는 알고 있기에, 와카메 수프라고 알려줬다. 그랬더니 맛을 보고 싶다고 하길래, 1/3 정도를 덜어서 줬더니, 맛있다고 난리다. 컵반 중에 아침 식사로 최고는 미역국이고, 두번째는 설렁탕임을 다시 한번 확신하는 순간이었다. 

아침 8시. 무거운 짐을 다시 20년된 SUV 차량 꼭대기에 싣고, 우리는 차량에 탑승했다. 이제 3일차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 2박 3일 우유니 투어 : 3일차 - ② 살바도르 달리 사막(Desierto Salvador Dali)과 넬리산(Mount Nelly)


20여분 갔을까... 가이드 루이가 살바도르 달리 사막에 도착했다고 한다. 도로 좌우에 넓은 사막이 있고, 그 주위를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국어로 치면 분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기는 이미 해발 고도고 4000미터를 넘는 곳이다. 차량 진행방향 기준으로 좌측을 보니 사막 위에 돌 몇개가 덩그라니 띄엄띄엄 떨어져있다. 누가 갖다 놓은 것이 아니고, 화산 폭발 시 날아온 것인데, 이 돌 몇개와 황량하고 건조한 사막의 풍경이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속 배경과 유사하다고 해서 이곳 이름이 살바도르 달리의 사막이라고 한다. 색감이 약간 그런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상상력이 조금 더 지나치다고도 느껴진다. 그래도 지구 상에서 달리의 그림 속 풍경과 가장 비슷한 곳이 이곳일 것이다. 피카소의 명언,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다 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나는 순간이다.

달리의 그림과 유사한 주위 풍경 속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한마리 콘도르가 날아가는 뒷 모습 형상을 하고 있는 넬리 산 정상의 모습이다. 양쪽의 산 능성은 콘도르의 날개요, 두 능선 사이는 콘도르의 등이고, 머리는 아래로 향하고 있어서 안보인다. 그리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뒷 봉우리는 콘도르의 꼬리다. 참 자연이란 신비롭다. 우리 일행들 모두는 콘도르를 따라하는 포즈를 단체로 취하면서 가이드 루이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역시 루이는 배신을 때리지 않는다. 이번에도 사진을 참 못 찍는다. 




★ 2박 3일 우유니 투어 : 3일차 - ③ 라구나 베르데(그린 라구나)와 라구나 블랑코(화이트 라구나)


우유니 2박 3일 투어의 마지막 일정은 라구나 베르데와 라구나 블랑코다. 여름이 되면, 라구나의 색깔이 녹색, 하얀색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겨울이라서 이름에 걸맞지 않은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라구나 뒤에는 멋진 산봉우리 2개(주리케스, 리칸카부르)가 나란히 서 있다. 볼리비아와 칠레 국경에 서있는 거대한 산인데, 가이드 루이는 산정상까지 올라갔다온 경험이 있다고 한다.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우리가 가면 8시간 걸릴 것이다.ㅎㅎㅎ 호수 한쪽에는 역시나 플라밍고가 조류를 먹으면서 유유자적 걷고 있다. 




★ 2박 3일 우유니 투어 : 3일차 - ④  볼리비아 세관 →(SUV) 볼리비아 출국관리소 →(화이트 미니버스) → 칠레 입국관리소 →(화이트 미니버스) 아타카마 버스터미널


우선 볼리비아 세관에 도착했다. 사이가 나쁜 볼리비아와 칠레. 왜 나쁜지는 지난 편에 소개했다(19세기 말 초석 전쟁 패배로 볼리비아는 태평양 연안 영토를 칠레에 다 빼앗겨서 내륙 국가가 되었음. 그리고 그 황량한 사막지대에는 무궁무진한 광물(구리, 초석 등)이 매장되어있어서, 지금 칠레가 남미에서 제일 GDP가 높은 나라가 된 가장 큰 이유임). 우선 볼리비아 세관 신고를 해야하는데, 세관 사무소 내 와이파이로 접속해서 서류를 등록해야한다. 헌데 내 아이폰으로는 접속도 잘 안되고, 입력도 잘 안된다. 세컨 폰인 삼성폰으로 겨우 재접속해서 완료했다. 이때까지는 가이드 루이가 도와줬다. 

다시 SUV를 타고 볼리비아 출국관리소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칠레로 넘어가는 사람만 내려서 출국관리소 출국 도장을 받아야한다. 혹자는 출국세를 냈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불하지 않았다. 다만 이곳도 4,500미터가 넘는 고산이고,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바람이 무척 쎘다. 진짜 와들와들 30분간 떨면서 차례를 기다렸다. 

무사히 출국 도장을 다 받은 후에는 SUV 차량을 가서 각자의 짐을 받았다. 이제는 가이드 루이와 헤어질 시간이다. 또한 우유니로 되돌아가는 페루 아저씨, 스위스 아가씨와도 이별이다. 네덜란드 커플, 홍콩 선생님, 그리고 나만 칠레로 넘어간다. 칠레로 넘어가든, 우유니로 돌아가든 비용은 동일하다. 다만 이곳에서 칠레 아타카마까지는 대략 1시간 남짓 소요되고(칠레 입국관리소 소요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문제가 없다면), 우유니까지는 약 8시간 정도 비포장길로 되돌아가야한다.

짐을 받은 우리는 볼리비아 출국관리소와 칠레 아타카마 구간을 운영하는 일명 화이트 버스를 찾아서 탑승하면 된다. 화이트 버스는 이미 볼리비아 우유니 여행사로부터 전달받은 인원에 맞게 차량이 배치되어 있었다. 심지어 일부러 사람이 몰리지않게 도착 및 출발 시간도 맞추는 것 같은 인상도 받았다. 왜냐하면 약 25명 정도 탑승하는 미니버스에 빈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더구나 미니버스를 못타서 출국 관리소에 남아있던 사람도 없었다. 큰 짐은 제일 뒷자리 뒤에 싣고(버스 기사가 차곡 차곡 실어줌), 나머지 짐은 들고타야한다. 그리고 우유니 여행사에서 받은 바우처를 전달하면, 세관 신고서, 입국 신고서 등 2장을 작성해야한다. 다른 항목은 쓰는데 문제가 없는데, 입국 국경 검문소 이름을 적어야한다. Hito Cajon 이었다. ㅎ 새로운 나라를 방문할 때면 그 나라의 힘을 알 수 있다. 입국 절차가 꼬우면 오지 말라는 건데, 칠레 입국이 그렇게 악명이 높다네? 특히 동식물 검역에 대해서는 철저하리 만큼 까다롭고, 만약에 신고하지 않은 품목이 나오면 100달러의 벌금을 가볍게 매긴단다. 와우 ~!

화이트 버스를 타고 볼리비아 출국관리소에서 칠레 입국관리소까지 약 10여분 정도 이동했다. 여기서 최대 2시간 이상 기다렸다는 후기를 읽은 터라 솔직히 쫄았는데... 칠레 입국관리소에서 여권 제출 후 도장 찍고, 하얀색 바우처를 받는다(칠레 출국 시 제출해야함. 안하면 심각한 문제 발생할수도...). 그리고 버스 뒤에 실려있던 짐과 갖고 있던 짐을 X-선 검색대에 넣고 통과시키고... 끝! 전체적으로 10여분 정도 소요되었다. 더구나 칠레 입국관리소에는 화장실이 두 칸이나 있었다. 다들 화장실 이용한다고 좀 시간이 지체되었다. 음.. 칠레 입국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적어도 나의 경우엔.

칠레 국경 히토 카존은 고도 4,480미터. 목적지인 칠레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는 고도 2,400미터다. 무리 고도를 2000미터나 낮추는 끝없는 내리막 포장길과 황량한 사막이 이어지는 주위 풍경이다. 볼리비아 국민들이 이곳을 잃어버린 선조들을 얼마나 원망할까? 고도를 낮추니까 가장 좋은 것은 이제서야 그 지긋지긋했던 고산병으로부터 해방이다. 이제 편하게 잘 수 있겠다(물론 나는 이곳에 머물지 않고 바로 야간 비행기로 산티아고로 떠남). 

화이트 버스가 아타까마까지 이동하는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3일차 오전 11시에 아타카마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도착한 것이다. 이곳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아타카마 다운타운인데, 다운타운으로 화이트 버스가 접근할 수가 없어서 터미널에 내려준 것이다. 이곳부터는 다시 엘지U플러스 로밍국이라서 별도의 현지 유심이 필요가 없다. 바로 인터넷 연결이다. 그리고 네덜란드 커플, 홍콩 선생님과 왓츠앱으로 서로 친구추가를 했다. 카톡은 한국 사람들끼리만 사용하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무조건 왓츠앱 계정을 미리 꼭 만들어놔야한다. 

오늘 밤 12시 비행기로 칼리마 공항에서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로 날아가는 항공권을 구입해놨기 때문에, 지금 공항으로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빠르다. 그래서 3일간 함께한 4명이서 아타카마 다운타운에서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다.



★ 칠레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아따까마) 다운타운


아타카마 버스터미널에서 다운타운까지는 걸어서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세계에서 제일 건조한 지역으로 유명한 아타카마 일대이므로, 다운타운이라고 이름 붙은 곳도 건조 그 자체다. 일단 도로 포장이 안되어있다. 비가 내리지 않으니 질퍽해질 일이 없으므로, 포장을 하나 안하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아타카마로 온 여행객들이 요즘 제일 많이 하는 것이 바로 자전거로 이 일대를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자전거를 타는 여행객들이 무척 많았다. 물론 아타카마 사막의 달의 계곡이나 사막투어를 떠나는 사람도 많다. 우유니에서 2박 3일로 투어하면서 아타카마로 오듯이, 반대 방향으로 우유니까지 가는 투어도 있다. 다만 가격은 우유니 출발에 비하여 상당히 비싸다고 한다. 왜냐하면 칠레의 1인당 GDP 는 1만 5천달러인데, 볼리비아는 3천달러 수준이다. 거의 5배다. 대한민국 1인당 GDP가 3만달러 중후반을 왔다갔다 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볼리비아는 한국의 1/10, 칠레는 1/2 수준의 물가가 적당할 것이다. 하지만 볼리비아는 한국의 1/2 정도고, 칠레는 한국보다 비싸다는 느낌이다. 초반에는 아타카마가 관광지라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원래 칠레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하단다. 1,000 칠레페소가 한국돈 1,500원 정도다. 그러니까 1.5를 곱하면 한국 원화로 쉽게 환산이 되는데, 아타카마 시내 슈퍼에서 500미리리터 물 1병에 1,000 칠레페소다. 1,500원. 한국에서는 편의점에서 에비앙을 마실 수 있는 금액이다. 


아타카마에서 2일을 머무르는 홍콩 선생님과 4일 머무르는 네덜란드 커플은 숙소에 짐을 맡긴 후 합류하기로 하고, 나는 아타카마 시내에서 남아있는 볼리비아 볼을 칠레 페소로 환전하기로 했다. 그런데 환율이 매우 낮았다. 아타카마 사설 환전소에서 제시한 금액은 볼리비아 볼을 미국 달러로 환산 후 칠레 페소로 다시 환산하여 계산해보니, 약 20퍼센트 정도 평가절하한 금액이었다. 하지만 방법이 없다. 이거라도 받아서 점심, 교통비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이득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전 후에 만나기로 한 식당에 다시 4명이 모였다. 여행 중에는 서로 간에 나누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특히 무상 급식 부분에서 꽤 많은 차이가 있었다. 네덜란드는 우리보다 복지에 더 뛰어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절대 아니었다. 네덜란드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공해준것 같은데, 본인들이 학교 다닐 때에는 이미 사라졌다고 한다. 홍콩의 경우에는 학교 내 식당도 없기 때문에 학생들과 선생님 모두 도시락을 싸와서 같이 교실에서 먹는다고 한다. 와우 ~ ! 

환전한 내가 돈이 좀 있어서 칠레산 생맥주 큰거 하나를 주문해서, 4명이서 나누어 마셨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맥주 타임. 3일 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데, 헤어지려니 무척 아쉬웠다. 그래서 왓츠앱 단톡으로 서로의 여행사진이나 음식 사진을 공유하기로 약속을 했다. 홍콩 선생님은 아직도 1달 반 중남미 여행이 남아있고, 네덜란드 커플은 3개월 이상 남아있다고 한다. 나는 오늘 머나먼 귀국길의 장도에 오르고 ㅎ 



★ 아타카마(아따까마)에서 칼리마(깔리마)까지는 버스, 칼리마(깔리마)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는 우버


이제는 혼자다. 일단 다시 걸어서 아타카마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칠레도 볼리비아처럼 버스회사 사무실에서 표를 사야한다. 버스 노선 전체를 파는 창구는 없다. 오늘 밤 12시 칼리마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산티아고로 떠나기 때문에, 아타카마에서 칼리마 공항까지 직통으로 가는 공항 버스를 타면 제일 좋겠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운영하던 노선이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남미사랑의 멜라니님이 아타카마 내 미니버스 운영회사가 왓츠앱으로 예약을 받는다고 하는데, 여기도 빨리 예약이 찬다고 한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버스로 아타카마에서 칼리마까지는 버스로 이용한 뒤, 칼리마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는 우버를 이용하기로 했다. 이것이 지금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아타카마 다운타운에서 칼리마 다운타운까지는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데, 버스 요금이 3,000 칠레페소다. 써있기는 5,000 칠레페소인데, 창구에 앉아있던 젊은 소년이 3,000 칠레페소를 내라고 하니, 나야 아싸 ~!

버스 차장 밖으로는 황량한 아타카마 사막이 느껴진다. 지난 3일 동안 이런 풍경만 봐왔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 원래 아타카마에 일찍 도착하면 아타카마 사막의 달의 계곡 투어를 신청할 생각도 있었는데, 볼리비아에서 머문 5일 동안 충분히 건조한 지역을 체험했기에 더이상의 사막은 전혀 보고 싶지가 않았다. 

1시간 반 정도 지나자 칼리마 시내에 접어들었고, 버스는 칼리마 버스터미널이 아닌, 터미널 옆 버스회사 오피스 앞에 우리를 내려준다. 이제 로밍폰을 이용하여 우버를 부를 차례다. 칼리마 버스터미널에서 칼리마 공항까지는 약 20분 정도 소요되고, 요금은 10,000 칠레페소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칠레에서는 카드 결제로 우버를 부르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우버가 불법이라네. 그래서 현금 지급으로 설정한 후 우버를 불러야 잡을 수 있다고 한다(지금도 이와 같은지는 확인을 하지는 않았음. 어짜피 나는 환전한 칠레 페소가 있어서 편하게 현금지급으로 호출). 이때가 오후 5시 였고, 아직까지 해가 짱짱하게 떠 있었다. 칼리마 버스정류장 인근은 우범지대라고 해서 우버 택시를 기다리면서 살짝 쫄아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에서 처음으로 흑인들을 봤다. 기념품을 들고 가면서 나에게 보여주며 살건지 눈빛으로 물어보던 젊은 흑인 청년. 당연히 나는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도착한 우버를 타고 칼리마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6시 정도다. 비행기 출발까지 6시간 가까이 남았지만, 마음은 매우 편안했다. 이제 산티아고 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겠구나...하는 깊은 안도감이 나에게 찾아온 순간이었다. 아타카마에서 칼리마 공항까지 버스와 우버로 딱 2시간 소요되었다.


칼리마 버스터미널 인근 버스회사 오피스 앞


★ 칼리마(깔리마) 공항 체크인 및 PP카드로 라운지 이용하기


인터넷에서 칼리마 공항 이용 후기를 찾아보면, 대기할 의자가 적고 좁다고 나와있다. 일찍와도 할게 별로 없으니, 가급적 시간에 맞춰서 공항에 오라고 추천하던데, 그렇다고 칼리마 다운타운에서는 무엇을 하겠는가. 예전처럼 아타카마에서 칼리마 공항으로 오는 직통 공항버스가 있던 시절이면 몰라도. 칼리마 공항은 국제공항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노선이 국내선이다. 하루 20편의 항공편이 칼리마와 산티아고 사이를 날아다닌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칼리마에서 버스를 타면 약 20시간 정도 후에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도착하는데, 비행기는 2시간이 정도 소요되거든. 따라서 비행기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깔리마 공항은 서울 김포공항이나 부산 김해공항처럼 이착륙을 금지하는 시간대 없이 24시간 오픈되어있다. 그래서 밤 12시 전후 비행기를 타면 산티아고에 도착 후 바로 다음날 일정이 가능할 수도 있다. 비록 몸은 엄청 피곤하겠지만, 1박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6시간 가까이 비행기 출발시간이 남았지만, 라탐항공 직원에서 캐리어를 부치고 나는 게이트 앞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당연히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캐리어를 오픈해서 짐을 재정리한 후 바로 체크인을 시작했다.

2층에 올라가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면 퍼시픽 라운지(Pacific Lounge)가 눈앞에 보인다. 이곳이 바로 PP카드로 이용이 가능한 라운지다. 라운지가 꽉 차서 조금 차례를 기다렸다가 항공권, 여권, PP카드까지 보여달라고 한다. 보통은 항공권과 PP카드만 확인하는데, 여권까지 확인하는 라운지는 여기가 처음인 듯 하다. 그러면서 나에게 스페인어로 뭐라고 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밤 10시까지만 운영한다는 말인듯 하다(10을 뜻하는 디에스와 시간을 뜻하는 오라, 두 단어는 확실히 들었음). 나의 항공편은 밤 12시니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리라. 오케이를 외치면서 라운지 안으로 들어왔다.

칼리마 공항 출국장 내 퍼시픽 라운지는 국내선 라운지 치고는 생각보다 먹을 게 많았다. 더구나 자리도 잘 찾아보면 앉을 곳이 많았다. 배터리 충전을 위한 아답터가 맞는게 없었다. 칠레는 한국 콘센트보다 얇은 원형 콘센트를 사용한다. 한국 콘센트가 굵어서 구멍에 들어가질 않는다. USB 충전포트도 없다. ㅠㅜ 음식이나 음료는 좋은데, 충전 지원은 아직 신형이 아니다. 

라운지에서 내가 반드시 준비하는 것은 마실 물을 챙기는 것이다. 특히 1리터 날진 물통에 라운지의 마실 물을 가득 채워서 비행기에 탑승한다. 물론 작은 생수병을 제공하는 라운지에서는 몇병 챙기면 되지만, 중남미 라운지에서는 생수병 대신에 정수기를 제공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빈 물병은 중남미 여행에서 필수 준비물이다. 또 라운지 내 화장실이 일반 화장실보다 관리가 잘 되어 깨끗하기 때문에 얼굴을 씻고, 이빨을 닦는 것도 가급적 라운지에서 진행한다. 라운지에서 샤워를 할 수 있으면 최고인데, 이곳은 샤워시설까지는 제공하지 않아서 할 수가 없었다.

 밤 10시 즈음 라운지 직원들이 마감 정리를 시작한다. 나도 짐을 들고 내가 탑승할 게이트 앞으로 스슬 이동했다. 타고갈 비행기가 도착하면, 시간에 맞춰서 비행기를 탑승하고 기내에서 이코노미 클라스지만 눕코노미 좌석을 만나는 복이 있다면 편하게 한두시간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다면, 눈뜨면 산티아고에 도착해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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