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1부) 우유니 도착, 투어사 선택,콜차니 마을
★ 5일차-1부) 이동 경로 및 비용
(투어) 우유니 2박 3일 투어(비용 900볼(약 120,000원), 숙박 2일, 식사 5회, 차량 이동, 영어 가이드 포함)
(입장료) 우유니 소금사막 내 잉카섬 입장료(30볼(5,000원))
(식사) 아침식사 24볼(약 3천원), 콜차니마을 콜라 5볼(8백원), 화장실 2볼(3백원)
★ 우유니행 야간버스에서 잠을 못이루다
새벽 1시. 라파스발 우유니행 야간버스 2층 첫번째열 혼자앉는 자리. 잠을 깼다. 새벽 5시까지는 푹 잘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승차할 때 보니 복도 옆 두 자리에는 커플이 앉았는데, 그 두명은 무척 잘 자고 있다. 뒤쪽을 살짝 보니 다들 잘 자는 것 같다. 나만 그런가? 휴... 심호흡을 편안히 하면서 계속 잠을 청해보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눈은 감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화장실은 자꾸만 가네. 화장실에 가도 잔뇨다. 화장실에 가기 싫어서 물도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희안하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고산병 초기 증상이었음)
라파스(3700미터)에서 출발하여 엘알토(4100미터)까지 올라간 후 알티플라노 고원을 따라 쭈우욱 남쪽으로 내려가서 우유니(3600미터)에 도착하는 야간버스는 고산병이 올 수 있는 3600미터 이상의 고도를 밤새도록 달리는 버스다.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으로 환산해보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가 4130미터다. 그리고 ABC 가기 전에 만나는 곳이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MBC)가 3700미터다. 보통 ABC 가기 전에 데우랄리에 있는 롯지에서 잠을 자고 올라가는데, 데우랄리 롯지가 3230미터다. 데우랄리 롯지에서부터 가이드는 고산병에 대한 주의를 단단히 준다. 술은 절대 마시지 말고, 샤워도 하지말라고 한다. 근데 볼리비아 서부지역인 라파스, 엘알토, 우유니는 ABC 트레킹의 최고 고도와 맞먹는 높이에서 버스타고 달린다. 밤 새도록... 아직 고산은 커녕, 시차에도 적응이 안된 노약한 몸이 이걸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또다른 요인은 도로 포장 상태다. 라파스에서 우유니까지의 도로는 포장이 되어있느나, 그 수준이 한국의 고속도로가 아니다. 또한 군데군데 도시 중심을 지나면서 꿀렁꿀렁 요철을 꽤 많이 통과한다. 물론 이것도 내가 잠을 잤으면 느끼지 못했을텐데, 잠이 안오니까 모든 것을 제대로 느끼니까 더욱 괴로웠다. 그나마 어제 볼리비아 현지 유심을 장착했기 때문에 인터넷은 전구간 빵빵하게 연결이 되었다. 한국 음악, 특히 이문세 노래를 들으면서 심적 안정을 취하면서 시간이 얼릉 지나가길 애원했다. 아침 6시 조금 되었을까? 바깥에 여명이 밝아오고 있음이 느껴져서 커튼을 살짝 열어보니, 버스 창문에 얼음이 얼어있다. 한국은 지금 고온 다습의 찜통 더위로 생활이 어려울 정도인데, 볼리비아 우유니행 버스 창문에는 새벽에 성애가 얼음으로 변해있다. 지구는 넓다. 아침 6시 50분 정도되니까 구글맵에서 우유니에 거의 왔음이 확인이 된다. 그리고 정말 오전 7시에 딱 맞춰서 버스는 우유니 버스터미널에 정확히 도착한다.
★ 우유니 도착 후 2박 3일(칠레 아타카마 out) 투어사 선택
라파스에서 우유니로 출발하는 버스는 몇 대가 될텐데, 도착 시간이 절대로 겹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유니 도착 후 버스에서 내리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여행사 사장들을 배려하는 볼리비아 버스회사의 정책 때문이다.
버스에서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 혹시 빠진 것 없나 앉았던 자리까지 샅샅히 뒤진 후 하차하니, 아니나 다를까, 여행사 일정표를 들고 서 있는 여행사 관계자들을 볼 수 있었다. 대략 열분 정도 되는 것 같다. 일단 버스 뒤쪽 짐칸에 실려있는 캐리어를 받았다. 그리고 제일 뒤에 서 있던 남자분에게 가서 영어로 일정표 상 2일차 밤에 온천을 하는지 물어봤다. 일주일 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남미 볼리비아까지 날아온 이유는 우유니 소금사막을 보는 것도 있지만, 2박 3일의 우유니 투어에서 2일차 밤에 남반구 밤하늘의 밀키웨이를 보면서 온천을 하고싶었던 마음이 더 컸다. 네이버 남미사랑 카페에서 2박 3일 일정을 다녀온 분들의 후기를 꽤 많이 읽었는데, 너무 저렴한 투어 상품은 온천을 하지 않거나, 낮에 온천을 하는 상품도 있더라. 그런데 나는 무조건 둘째날 밤에 온천을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청명한 밤하늘의 별을 봐야하니까...(물론 나는 별자리도 잘 모른당 ㅎ) 다행히 여행사(에버그린 트래블) 관계자(사장이었음)은 2일차 밤에 온천을 한다고 바로 말을 한다. 그렇다면 두번째 질문은 가격을 물어봐야지? 보통 150불 내외로 가격이 형성되어있다. 이것을 공식 환율로 하면 1000볼 이내인데, 이 사람은 950볼을 부른다. 라파스 길거리 환율로 따지면 100달러도 안되는 금액이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므로, 정중하게 스페인어로 '디스쿠엔또, 뽀르빠보르(Discuento, por favor! (Discount, please!))'를 말하니, 900볼까지 다운이 되었다. 이정도면 충분하다. 가이드가 영어를 하던, 스페인어를 하던, 그런거는 전혀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가이드는 영어를 못하더라도 투어를 같이 하는 일행 중에는 분명 영어를 하는 사람이 있거든(스페인어 가이드와 가면 비용이 더 싸다고 하는데... 지금도 충분히 저렴함). 중요한 것은 둘째날 밤 온천이다.
여행사 사장이 몰고 온 20년된 도요타 랜드크루저에 짐을 싣고 우유니 시내로 출발한다. 출발할 때 옆을 보니 버스 2층 옆에 앉았던 서양 커플은 이미 약속된 여행사 차량을 타고서 어디로 이동하네. 아... 저렇게 예약을 하고 오는군! 하지만 도착 후 네고(협상)도 9월 비수기의 볼리비아 우유니에서는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자평한다.
우유니 버스터미널은 우유니 시내에서 멀지 않았다. 차로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사장님이 여행사 문을 열어주더니 짐을 안쪽에 넣으라고 말해준다. 여기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돈을 지불한 뒤, 조식당으로 안내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오전 10시 경에 2박 3일 투어를 출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우유니 투어를 시작하는 것이다. 현재 우유니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여행사는 아리엘이다. 일출때, 혹은 일몰때, 아니면 별투어에서 환상적인 사진 솜씨로 한국인들에게 인생사진을 선사하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한데, 비수기 건기 겨울의 우유니 소금사막에서는 딱히... 물론 건기에서 우유니 소금사막 내 물이 고여있는 곳이 있고, 그곳은 하늘과 땅이 하나인 사진을 찍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헌데 나는 우유니 소금사막보다 별을 보면서 온천을 하고 싶었다.
여행사 사장이 건네준 계약서는 매우 심플했다(아래 사진 참조). 4개의 여행코스(전체 일정이 포함됨) 중 어느 것을 선택했는지 표기하고, 이름과 여권번호 등을 적은 뒤 사장과 내가 서명한 후 각자 1장씩 보관하는 것으로 끝이었다. 매우 일반적인 계약절차다. 서명 완료 후 바로 1분 거리에 있는 옆 2층 식당으로 이동했다. 우유니 최대 다운타운이라고 하는데, 도로는 포장되어있지 않았다. 짓다만 느낌의 건물이지만 이미 영업 중인 가게들이 있는 건물은 라파스 형태와 유사했다. 다만 하늘은 살벌할만큼 푸르고 맑았다. 고도 3600미터라 하늘과 더 가까워서일까?
식당은 옆 옆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들어서니 버스에서 본 것같은 분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ㅎㅎ 이분들이 나랑 같이 3일간 투어를 하실 분들인가?하는 생각도 살짝 스쳤는데, 알고보니 각자 여행사가 다 달랐다. 픽업하러 오는 사람들이 다 달랐거든.
자리를 잡으니 메뉴를 갖다준다. 밤새 잠도 못잤지만, 식욕도 그렇게 땡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먹어야산다. 24볼(공식환율로는 3달러, 길거리 환율로는 2달러)짜리 아침 세트 하나 주문했다. 빵과 커피, 파파야 쥬스 등이 제공되는데, 입맛없는 나에게는 딱 맞는 선택이었다. 아침 조식당 이용의 장점은 식사와 휴식 외에 화장실 이용과 인터넷 사용도 있다. 이제 오전 7시 반. 아직도 2시간 반 이상을 이곳에서 보내야한다. 천천히 아침을 먹으면서 이래저래 못다한 정리를 시작했다...
★ 2박 3일(칠레 아타카마 out) 투어를 진행한 진짜 여행사, 안디나(Andina)
식당에 모여있던 사람들은 각자 예약한 여행사에서 직원이 오더니 한명 한명 데리고 떠난다. 하지만 나는 오전 10시가 넘어도, 10시 20분이 넘어도 에버그린 여행사로부터 연락이 없다. 이건 머여? 설마??? 하는 생각이 스쳐서, 식당 사장 아주머니에게 연락을 부탁했다. 사장 아주머니도 바로 전화를 걸어서 확인해주신다. 그랬더니 10분 뒤에 데리러 온다네. 휴 ~~~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에 만났던 사장이 식당에 찾아와서 다시 여행사로 가잔다. 그래야지. 이제 나와 함께 2박 3일간 투어를 할 사람들이 누군지 만나볼 시간이다. 기대반 걱정반.. 두근두근... 여행사 사무실로 들어가니, 서양 남자애 하나가 벌렁 누워있네? 그러면서 나에게 악수를 청한다. 엉? 이건 머지? 누워있던 청년은 스웨덴에서 왔다고 소개를 한다. 그러면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고. ㅇㅋ 가이드가 스페인어만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겠구먼.^^ 이제 남은 4자리는 누굴까?를 생각하고 있는데, 사장이 들어오더니, 내가 타고갈 차량이 도착했으니, 짐을 들고 나오라고 한다. 엥? 스웨덴 젊은 남자랑 같이 가는거 아니었나? 알고보니 6명 모객이 되지 않아서 5명 모객한 여행사에 우리를 한명씩 보내는 것이었다. 머 어쩔 수 없지. 까라면 까야지. 이미 차 뒷 자리에는 3명이 탑승해있었기에, 나는 자연스럽게 앞 조수석에 앉았다. 이렇게만 가면 참 편하겠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안디나(Andina)라는 여행사 앞에 세운다. 그러더니 다 내리라고 하네. 이곳에서 인원체크를 하고 각자 소개 후 전체 투어 일정을 설명한 뒤 출발하겠다고 가이드가 영어로 말을 한다. 아... 이 여행사가 실질적으로 투어를 진행하는 대형 여행사구먼 이라고 본능적으로 느꼈다.
일단 차량 바깥으로 나가서 먼저 타고 있던 3명, 신규로 합류하는 2명, 그리고 나, 이렇게 6명과 2박 3일 동안 우리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구경시켜줄 가이드 1명까지, 도합 7명이 둥그렇게 보여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이드는 볼리비아 원주민(아이마라족 출신) 루이. 40대 남성이다. 나보다 먼저 차량에 타고 있었던 3인은 20대 후반의 코걸이를 한 스위스 아가씨, 일본 태생의 40대 페루 중년남자(이 둘은 여행을 같이 하는 중. 연인은 아님), 홍콩 출신의 30살 여자 선생님이었다. 안디나 여행사에서 새롭게 합류한 2명은 공교롭게도 우유니행 야간버스에서 내 옆자리에 앉았던 커플이었다. 네덜란드 암스텔담 출신의 29살 엔지니어 남성(192센티미터)과 27살 사무직 여성. 둘은 결혼 후 긴 여행 중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온 중년의 남성, 나. 우리는 싫든 좋은 앞으로 3일간 함께 차량 한대 속에서 함께 여행할 수 밖에 없는 사이다. 하지만 태어나서 바로 방금 서로 처음 만난 우리가 함께 웃으면서 낄낄호호 거리면서 얘기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 그냥 지금은 서먹서먹하게 지내면 된다.
6인의 여행객이 갖고온 배낭이나 캐리어 등은 20년된 도요타 랜드크루저 지붕으로 다 올리고, 차량 뒤쪽 공간(3열 뒤)에는 가이드 루이를 위한 짐칸이었다(우리를 위한 식사 등등). 지붕에 짐을 다 올린 뒤에는 노란색 차양으로 덮어주는데, 저 차양 색깔을 보고서 차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왜냐하면 우유티 투어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SUV 차량은 도요타 랜드크루저 구형이라서 차량 종류나 색깔로는 구분이 힘들거든. 또 차 지붕 뒤쪽에는 파란색 기름통 3개가 위치해 있는데, 알고보니 진짜 휘발유통이었다. 2박 3일 우유니 투어는 사람이 살지않는 고산지대를 끊임없이 돌아댕기는 것이라 주유소가 없다. 그래서 3일 동안 사용할 기름을 미리 차 위쪽에 싣고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저렇게 싣고 다니는 것이 금지되어있을텐데... 여기는 저 방법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겠다 싶다.
최종적으로 실려진 짐을 한번 더 점검하고는 이제 진짜 2박 3일 우유니 투어를 출발한다. 과연 어떠한 구경거리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나~~~~
★ 2박 3일 우유니 투어 : 1일차 - ① 기차 무덤(Train Cemetery)
생산된지 20년정도 된 도요타 SUV차량 랜드크루저 7인승은 앞열에 2명, 가운데 3명, 마지막에 2명이 앉을 수 있는데, 마지막 자리 뒤에 짐을 실을 경우 꽤 불편하다. 아시다시피 3열 좌석 뒤에 잔뜩 짐이 실려있기 때문에 마지막 자리가 매우 좁다. 가이드 루이는 중간 중간에 서로 자리를 바꾸는 것을 권유했고, 우리는 모두 동의했다. 일단 나는 조수석에 아주 편하게 앉아서 여행을 시작했다.
우유니 다운타운은 미국 서부영화에 나오는 곳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고도 3600미터 아래에 위치한 고산 마을은 포장된 도로는 거의 없으나 평탄하게 다져져있어서 차들이 먼지를 풀풀 날리면서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했다. 더구나 지금 9월은 우유니의 건기이기 때문에 (11월부터 비가 내리고, 진짜 우기는 1월부터 3월까지라고 함) 도로 상태는 달리기에 딱 좋다.
2박 3일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는 우유니 도심에서 약 10여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만나게 되는 기차무덤이다. 엉? 볼리비아에 무슨 기차?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볼리비아의 주요 교통수단 중 하나가 기차였다. 특히 우유니 동쪽에 위치한 은광의 도시, 포토시(Potosi)에서 출발한 기차는 광물을 싣고 칠레로 수출할 때 무조건 우유니를 통과하게 되어있다. 지금도 포토시 인근에서 출발한 기차가 우유니를 통과하여 칠레까지 광물을 수송하고 있다. 아무튼 그 활발한 시기에 사용하다가 폐차한 기관차들을 한곳에 모아두었는데, 그곳이 지금은 관광명소로 변한 것이다. 참고로 우유니를 기준으로 남북을 관통하는 여객열차 노선은 여전히 운행 중에 있다. 라파스에서 버스를 타고 우유니 방향으로 2시간 가량 내려오면 만나는 오토루(Otoru) 라는 도시가 있는데, 오토루와 우유니 간에는 아직도 주 3회 여객열차가 운행 중이다.
기차 무덤에 도착하니 우리처럼 3일간의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과 우유니 소금호수 데이투어를 떠나는 여행자들로 인산인해다. 약 30대 이상의 7인승 SUV 차량이 주차장을 채우고 있다. 가이드 루이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비수기여서 이정도고, 성수기인 12월부터 2월까지는 3배 이상의 차량이 이곳을 채우게 된다고 한다. 그때는 우유니 내 차량이 부족하여 다른 지역에서 차를 빌려와서 수요를 채운다고 한다.
기차무덤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약 30분. 30분 동안 오래된 녹슨 기차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아직까지 서먹서먹한 우리 그룹은 각자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기차 위로 올라가서 멋지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는 철도차량은 비식되어 날카로운 곳도 많고 해서 손이나 발이에 상처입기도 쉽고, 특히 옷이 찢어질 확율이 매우 높다. 중년의 나는 조신히 구경하면서 사진 조금 찍은 뒤 차량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우기의 우유니가 최고라고 하지만, 살벌할 정도로 파란 하늘과 강렬한 햇살을 제공하는 건기의 우유니도 상당히 매력적이다.새벽에는 영하까지 떨어지기도 하지만, 낮에는 꽤 온도가 올라간다. 만약 여름의 우기였다면 나같이 더위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힘든 여정일수도 있다.)
★ 2박 3일 우유니 투어 : 1일차 - ② 콜차니 마을(Colchani village)
1일차 2번째 일정은 간단한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콜차니 마을에 들러서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우유니 보다는 콜차니가 화장실 이용 등의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가이드 루이는 설명한다. 아직까지는 처음 탄 그대로의 좌석을 유지하면서 이동했다. 일단 기차무덤에서 우유니 시내쪽으로 왔다가 라파스를 가는 포장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간다. 포장도로! 우유니 인근의 유일한 포장도로이자, 이번 여행 기간 3일 중 유일하게 포장도로를 달리는 순간이었다(이때는 몰랐음 ㅎ). 포장 도로를 따라 스무스하게 달리는데, 우측으로 화물 기차가 보인다. 오 ~~~ ! 진짜 화물열차가 우유니 - 우토루 구간을 운행하고 있음을 확인한 순간이다. 다음번에 우유니를 간다면, 라파스에서 오토루까지는 버스, 오토루에서 우유니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고 싶다. 볼리비아에서 기차를 탄다는 것! 매우 색다른 경험이지 않을까? ^^
한 30여분 정도 달리니 좌측에 마을이 하나 보인다. 그냥 짓다만 벽돌 스타일의 집들이 모여있는 느낌 정도였는데, 이곳이 바로 점심 식사 장소인 콜차니 마을이었다. 여행 기간 중 유일하게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곳이자,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의 소금도 살 수 있는 유일한 곳!
일단 가이드 루이는 우유니 소금을 채굴하여 소금으로 가공하는 공장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그러면서 우유니 소금사막이 생긴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우유니 소금호수는 지구 표면을 구성하는 거대한 6개의 판이 서로 움직여 충돌하면서 바다였던 곳이 육지로 높이 솟구치게 되면서 만들어졌다. 우유니 소금호수 넓이는 10,582 제곱킬로미터인데, 대한민국 경상남도에 해당하는 넓이다. 소금 호수의 소금 두께는 최대 120미터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매년 우기에 우유니 소금호수 주위의 땅에 있는 소금들이 물과 함께 소금호수로 모이면서 소금호수의 전체 높이를 올린다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그래서 우유니 소금호수를 벽돌식으로 짤라보면 나무의 나이테처럼 적층이 되어있는게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매년 적층되는 소금의 두께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한국은 염전을 이용하여 바닷물을 모아둔 뒤 물을 증발시키고 남은 소금을 채취하는 방식인데, 볼리비아는 호수에서 바로 캘 수 있으니...하지만 우유니에서 채굴한 소금은 해외로 수출하지는 않으며 오직 이곳에서만 살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볼리비아 소금호수 아래에는 21세기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필수 광물인 리튬 매장량도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나중에 따로 설명하겠지만, 19세기 칠레와의 초석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잃어버린 태평양 연안의 안토파가스타 지역에 매장되었던 엄청난 광물을 일거에 보상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소금 공장을 구경한 뒤에는 약 10여분 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3일의 기간 동안 이렇게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종종 만날 것 같지만. 남미 최빈국 볼리비아는 그럴 여유가 전혀 없는 국가다. 첫날 콜차니 마일이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소다. 그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기 때문에 바로 기념품 가게를 돌아댕기면서 우유니 소금 5봉과 우유니 소금으로 만든 마그넷을 2개 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더 쓸어올걸 ~ 이라는 후회가 많이 든다. 그리고 약한 고산병 증세로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콜라도 5볼(1000원) 주고 하나 사서 마셨다. 천천히 콜차니 마을을 둘러본 뒤 점심 식사 장소에 가보니, 나 빼고 이미 5명이서 식사를 시작하고 있더라고. ㅎㅎㅎ 그리고 그곳에는 가이드가 점심 음료로 콜라 1.5리터를 턱 하니 올려놨더라. 아... 아까운 내돈 5볼. ㅎ
첫날 점심은 우유니에서 출발할 때 투어사에서 준비해 준 것이다. 그걸 가이드가 공간을 빌려서 세팅을 하고, 우리는 그냥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물론 가이드는 절대로 같이 식사를 하지 않는다. 우유니 투어는 글로벌한 여행객들을 고루 만족시킬 수 있도록 메뉴를 준비되었는데, 소고기 구이, 신선한 야채, 구운 야채, 퀴노아 등으로 매우 푸짐하게 나왔다. 이정도를 한국에서 먹으려고 해도 1만5천원은 줘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풍부했고, 맛도 좋았다. 일행 중에는 베지테리안 2명이 있어서, 그들을 위한 특별 메뉴도 있었는데, 한국의 부침개와 매우 흡사한 모양의 음식도 제공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 6명은 처음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 여행한 이야기, 투어에 대한 이야기 등등을 했는데, 가장 뜨거운 테마는 볼리비아 환율이었다. 볼리비아 라파스 걸거리 환율이 1달러에 12 ~ 13볼이라는 얘기를 듣고서 약 10~11볼 정도에 환전한 나는 쓰린 속을 달래야했다. 역쉬 사람은 같이 어울려 먹고 얘기하면서부터 서로 친해지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2박 3일 중 1일차 오후 일정으로 우유니 소금사막 데이투어(잉카섬 포함) + 선셋투어가 남아있다. 어쩌면 우유니 투어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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