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자유, 적절한 통제가 있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법
최근 나는 생각지도 못한 권고사직을 당했다. 당연히 현재는 본의 아니게 백수 상태를 유지 중. 매거진 측의 권고사직 이유는 '경영 악화로 인한 팀 정리'였다. 두 개의 팀으로 사무실 또한 두 곳으로 운영되던 회사는 경영 악화로 인해 더 이상 월급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며 내가 속한 팀 전체 인원과 사무실을 해산시키고야 말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 당해본 해고였다. 비록 내가 어떤 잘못을 했다던가 업무 능력이 좋지 않았다거나와 같은 이유가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어쨌든 해고는 해고다.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았으며 씁쓸한 감정이 밀려왔다. 나름 높은 연봉을 제시했고 발전 가능성이 보여 선택한 회사였기에 나의 기대가 '권고 사직'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나는 성인, 1인 가구이기에 돈을 벌어 스스로 나를 먹여 살려야 한다. 물론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에게 비벼볼 수 있겠지만 이제는 나 자신이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현대 사회에서 직업과 보수, 월급은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생산 능력을 증명하는 하나의 미션과 같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갈 곳이 없어졌다. 매일 아침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풍경 또한 사라져 버렸다. 점심시간 직장인으로서의 북적임과 잠깐의 쉼도, 월급날 카드값을 내고 사고 싶었던 소소한 물건을 사는 일도 당분간은 어렵게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회사에서 실업급여 처리가 돼 앞으로 몇 달간은 180만 원 남짓한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야 한다.
어떻게 보면 수년간 회사를 다니며 원했던 '자유의 몸'이 된 셈이다. 회사가 필요하지만 동시에 회사를 떠나 자유로워지고 싶은 모순. 아마 직장인이라면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일 것이다.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유는 모든 게 백지가 된 상태,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조심스럽게 들기 시작했다. 진정한 자유는 절제와 계획성이 있어야 더욱 빛나는 것. 자유란 적절한 통제와 채찍을 통해 나를 단련시켰을 때 주어지는 '당근'의 개념일 때, 진정한 자유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심하게 자유로워진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