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보석 같은 사람

by 봄봄

정신건강의학과에 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여러 증상들을 깊이 이야기하며 들어가다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스스로를 참 못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보다 일을 못하는 거 같아요. “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하찮은 사람이 된 거 같아요.”

“체중이 늘면 사람들이 외모를 보고 비웃을 거 같아요. “

가끔은 너무 신박하게 자신을 낮추는 생각을 해서 얘기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같이 빵 터지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면 내 눈에는 보인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들의 많은 매력과 장점들이.

가끔씩 내 직업이 반짝이는 보석을 찾아주는 사람인 것 같다. 스스로 돌멩이라 우기는, 잠시 흙이 잔뜩 묻고 상처가 나서 돌멩이처럼 보이는거뿐인 친구들에게 흙을 닦아낼 여유를 주고, 상처를 맨질맨질하게 문질러 티가 나지 않게 해 준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흐르면 신기하게도 반짝이는 보석이 되어 환하게 웃어주는 날이 온다.



아이와의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반짝이는 아이가 간혹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오면 같이 털어주기도 하고, 스스로 터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상처가 날 수도 있지만, 잘 보듬어주고 힐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아이는 곧 반짝반짝 빛을 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초2 영어학원을 그만두니 보이는 것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