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대하여

by 봄봄

여기 다른 듯 같은 책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몇 개월 전 읽었던 감기 걸린 물고기와 최근 나의 독서목록 티핑포인트의 설계자들.

감기 걸린 물고기를 읽을 때 매우 인상적이어서 언젠가 꼭 소개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날이 드디어 왔군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도 생각을 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여러 색깔의 작은 물고기들이 크게 모여 덩어리로 다니면서 다른 물고기의 공격을 피하며 지내던 중 초롱아귀가 나타나서 소문을 내기 시작합니다. 빨간 물고기가

감기에 걸려 빨개진 거고 너희에게 옮길 거라고 overstory를 만들어냅니다.

흥미롭게 몇몇은 그 소문을 믿고, 몇몇은 에이 설마라고 하며 믿지 않고, 뭔 소리냐며 콧방귀를 끼지만, 의심은 점점 번져나가 조금 더 많은 수가 그 소문을 믿게

되고 결국 빨간 물고기는 무리에서 쫓겨나고 잡아먹히게 됩니다. 아마 티핑포인트의 설계자들에서 제시하는 25%에서 33%의 물고기들이 소문에 동조했기 때문이겠죠.

소셜 엔지니어 초롱아귀는 이번에는 파란 물고기가 실은 감기에 걸려 아파서 파래진 거라고 제법 그럴싸하게 또 그룹을 들쑤십니다.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내서 그룹을 분열시키는데 아닐 거라며 휘둘리지

않던 물고기들도 결국 넘어가고 한 그룹을 배척하게

됩니다.

감기 걸린 물고기는 소문을 있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것, 우리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 중에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는데요. 티핑포인트의 설계자들을 읽으며 조금 더 전문적인 관점에서 그 소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말콤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의 설계자들에서는 빅트렌드를 만드는 세 가지 요인을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는 오버스토리로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는 지배적인 서사입니다. 두 번째는 슈퍼전파자로 영향력 있는 전파자입니다. 세 번째는 매직서드로 전체 집단의 25~33%가 수용하면 그때 변화가 확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렌드와 사회적 이슈, 정치 등 많은 부분에서 이 부분들이 작용할 수 있을 텐데요, 의도적으로 소셜엔지니어에 의해 어떤 트렌드, 여론이 형성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인지하고, 마케팅, 문화 등에서 능동적으로 이용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감기 걸린 물고기의 후반부입니다. 검정물고기 한 마리가 소문에 대한 의문을 표합니다. 오버스토리가 맞는 것인지, 물고기가 정말 감기에 걸릴 수 있는지,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표하지만, 그

의견은 매직서드를 넘지 못하고 묻힙니다. 결국 모두 잡아 먹힌 후 초롱아귀의 뱃속에서 깨닫게 됩니다.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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