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런건 아니야

그림책 보며 어른도 함께 성장하기

by 봄봄

아이와 들른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꼭 그런건 아니야"라는 그림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1, 3학년 아이들이라 요즘 글밥 늘리기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이 책은 글밥은 적지만, 내용의 깊이,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여러 번 읽어보고, 병원 대기실에 두려고 가지고 왔어요. 어른들이 천천히 생각하며 읽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들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시해 주는 내용이에요.

첫 장에서 바로 인상 깊은 그림과 글이 나옵니다. 그림을 그리는 아이를 비웃는 친구들이 있지만 결국 멋진 그림을 완성하고 스스로 뿌듯해하는 모습인데요, 누군가 나를 비난하려고 해도 꼭 그게 내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건 아니라는 의미의 글로 설명이 됩니다. 주변 사람의 반응을 상처로 받을 것인가 아닌가를 감정의 주인인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아이에게 같이 해주었어요.

생활하면서 속상하고, 서운할만한 상황이 제시되고, 그것을 다르게 해석해 볼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해 줍니다. 서로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넌지시 알려줍니다.

사실 어른들도 간혹 잘 안 되는 부분들이죠.

아이와 책을 읽던 중, 마침 친구와의 갈등에 대해 아이가 속상함을 토로해서 이 책의 방식에 맞춰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아이가 3-4명의 친구와 피아노 학원에서 잠깐 놀이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의 아이가 꼭 자기 마음대로만 놀이를 진행하려고 하고, 아이가 제시하는 놀이는 항상 여러 핑계를 대며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 10분 남짓 짧은 놀이 시간이고, 다른 친구와는 끝나고 서로 더 놀기도 하는데 그 친구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바로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라 그 친구 마음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어요. 아이와 이런 배경들을 이야기해 보고, "친구가 놀이하자는 대로 다 따라준다고, 네가 지는 건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이의 마음이 눈 녹듯 풀리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신이 나서 다른 상황에 대해서도 비슷한 구조로 표현을 하며 다른 관점 갖기 놀이를 해보았어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아이가 한 이야기인데요. "엄마가 화를 낸다고 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야"라고 하네요.

속상하고 서운한 일이 있을 땐 "꼭 그런 건 아니야"라고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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