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함께 잘 살아가는 기술

by 봄봄

"지금 일은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커리어가 불안하고 걱정돼요."

"가족들이 연락이 안 되면 무슨 일이 생긴거 같아 불안해요."

"친구들이 저를 안 좋게 볼까봐 불안해요."

현대인들은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로 불안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습니다. 불안해하는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고, 남에게 말 못 하는 소소한 불안감을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저는 아주 먼 옛날 수렵채집을 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불안한 자신을 뿌듯하게 여길수 있는 스토리를 우선 들려줍니다.


불안은 사실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창을 들고 사냥을 하며 생활하던 시절의 인간은 갑작스러운 맹수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빠르게 위험을 감지하고, 재빠르게 피할 수 있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불안도가 높은 인간들이 조금 더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살아남은 자들의 후예가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불안도가 높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배우고 연습하면 되니까요.


불안한 이유들을 들어보면, 크게 실제 불안해할 이유가 없는데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경우와 실제 불안할만한 일이 있는 경우로 나뉩니다.


전자의 경우는 실제 일어날만한 일이 아닌데, 미리 걱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건강에 대한 과도한 염려나,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한 염려들, 사고에 대한 걱정, 심한 경우는 길을 걸을 때 간판이 떨어질까 봐 외출을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우리가 해보아야 할 것은 "확률 계산하기"입니다. 내가 염려하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하는 것을 계산해 보고, 희박한 확률의 일을 걱정하느라 현재의 행복한 시간들을 허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실제 누구라도 불안감을 느낄만한 일들을 염려하는 경우입니다. 병원을 찾는 분들은 불안함이 오래 있어오고 스스로 예민하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현재 자신이 느끼는 불안이 정상적인 불안인지 과도한 불안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이런 경우는 믿을만한 지인과 공유하거나 치료자와 대화하며 건강한 불안임을 구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커리어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내가 불안해하고 걱정을 하는 목적에 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느끼는 이 불안은 실은 앞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 커리어를 잘 쌓고 안정된 삶을 유지하고 싶다는 욕구입니다. 불안을 바꿔서 표현해 보았으면, 이제는 그 목적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입니다. 불안 속에 머물러 있지 말고 이것을 나를 발전시킬 수 있는 구체적 사고로 바꿔와야 합니다.

불안한 자가 생존에 유리하다는 수렵채집시대의 이야기는 현대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는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불안도가 높은 분들이 이를 잘 다뤄나가면 학교에서, 조직에서, 사회에서 꽤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불안한 자신을 자책하고 불안과 씨름하기보다는

건강하게 잘 다루어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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