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에는 부족한 전공 공부를 다시 하려고 했는데
벌써 방학이 끝나가고 있어요."
"이직을 위한 공부를 더 해보려고 하는데
몇 개월째 제자리예요."
"매년 영어공부 해야지 계획은 세우는데
벌써 십 년째 그대로예요."
계획을 세울 때는 야심 차게 세우지만, 계획대로 잘 지켜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새해 계획을 세우고 의욕 충만했던 1월과 달리 2월이 되자 하나 둘 마음이 느슨해지고 심란해져서 고충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번 브런치 주제는 "실패하는 계획"입니다.
위의 세 가지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절박함의 부재'입니다. 자기 계발을 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사실 굳이 안 해도 큰일 나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렇다 보니 딱히 정해진 마감기한도 없고, 못 지켜도 그만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많으면, 업무는 주어진 시간을 채우기 위해 늘어난다는 파킨슨의 법칙(Parkinson's Law)이 생각이 나네요. 시간이 넘쳐나니 시험기간이라면 하루이틀에 몰아서 볼 양을 한 달 넘게 붙들고 있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세운 계획이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것이 가장 먼저 필요합니다.
정말 꼭 해야 할 공부가 아니라면, 그 시간에 푹 쉬고, 내가 하고 싶은 활동들을 하면서 재충전을 하기를 당부합니다.
정말 필요한 일이라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강제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방학중이나 퇴근 후 공부에서는 '전공공부를 더 해보자'라는 애매한 목표보다는 '자격증 시험 준비'와 같은 정해진 뚜렷한 목표가 있는 공부가 성공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설정이 어렵다면,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거나, 나의 공부 페이스를 체크해 줄 누군가가 있으면 조금 낫습니다. 이도 어렵다면 인증샷을 올리는 방법도 좋습니다. 어찌 보면 브런치 글의 정기 발행도 강제성을 스스로 부여하는 것과 같습니다.
'퇴근 후 공부하기, 틈틈이 공부하기'와 같은 계획은 안 하겠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구체적인 시간, 장소, 공부량을 정해두어야 합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30분 공부하기'라고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이 실패한다면, 그 시간대가 너무 피곤한 건 아닌지, 장소에 문제인지 살펴보고 조정을 해줍니다.
파킨슨의 법칙을 역이용하여 시간이 넉넉하면 더 느슨해질 수 있으니, 출근 전 30분 공부하기나 약속 시간 전 1시간 공부하고 나가기와 같이 촉박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기적인 보상을 설정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자기 계발은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보니 꾸준히 하는 게 힘들 수 있습니다. 방학 중 전공 공부를 더 했다고 바로 성적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직에도 한참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로 성취감을 얻기에 기다림이 너무 길수 있습니다. 평일 5일 열심히 계획을 잘 지킨 주의 주말에는 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자, 한 달간 꾸준히 하고 나면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자와 같은 단기적 보상을 시기별로 심어두는 것이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완결된 과제보다 미완성된 과제를 더 잘 기억하고, 그것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끝내지 못한 일은 뇌를 쉬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막연한 계획만 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우리 뇌는 그 일을 '미완성 과제'로 인식해 휴식 중에도 계속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결국 쉬어도 쉬는 게 아닌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꼭 해야 할 일인지 충분히 당위성이 있고 동기부여가 된 상태로 시작을 하고, 시작 후에는 지속 가능한 계획으로 수정하고 맞춰가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계획을 세우기만 하고 지키지 못한다는 자책에서 벗어나 성공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