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리집에 온 달팽이를 바라봐
달팽이는 느릿느릿 푹신한 흙속으로 들어가지
그 속에 파묻혀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래도록 나오지 않아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달팽이의 섬에 가고 싶어
따뜻한 이불 안에 날 꼬옥 싸
온기 있는 공기에 취해
아…
자도 자도 또 졸려
맘속 전쟁
할 일이 있는데 어떡하지
게으름뱅이
아무것도 안 하는 그 섬에 머문다.
똑똑똑 이라는 소리가 들려도 안 들리는 척 해야지
나른한 달팽이의 섬에 잠시 머물다보면
몽글몽글 기쁨이 솟아오를 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