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가 검은 망토를 덮는다
온통 블랙
간교한 웃음으로 너의 세상을 따스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영혼을 갉아먹는 어둠
온 세상이 그녀의 세상이 되어
잠자는 공주가 되어 잠이 든다
왕자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스스로 깊은 잠에서 깨어
망토의 끝자락을 살금 살금 넘어본다
마녀와의 엎치락 뒤치락
내 안의 마지막 등대가 마녀를 비춘다
마녀는 사라지고 난 나의 세상에서
더 밝게 빛나도록
영혼에 생기가 피어나도록
빛을 밝히어 아직 어두운 통로를 걸어가는 사이
책임감과 의존의 그 중간 즈음에서
마녀의 망토를 빛으로 빨래한다
탈탈 털어 햇살에 널어말린다
너그러운 사랑의 망토를 소녀가 두른다
비로소 주인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