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햇살소녀

망토 소녀

by 데이지

마녀가 검은 망토를 덮는다

온통 블랙

간교한 웃음으로 너의 세상을 따스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영혼을 갉아먹는 어둠

온 세상이 그녀의 세상이 되어


잠자는 공주가 되어 잠이 든다

왕자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스스로 깊은 잠에서 깨어

망토의 끝자락을 살금 살금 넘어본다


마녀와의 엎치락 뒤치락

내 안의 마지막 등대가 마녀를 비춘다


마녀는 사라지고 난 나의 세상에서


더 밝게 빛나도록

영혼에 생기가 피어나도록


빛을 밝히어 아직 어두운 통로를 걸어가는 사이

책임감과 의존의 그 중간 즈음에서


마녀의 망토를 빛으로 빨래한다

탈탈 털어 햇살에 널어말린다

너그러운 사랑의 망토를 소녀가 두른다

비로소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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