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햇살소녀

안개꽃 소녀

by 데이지

자그마한 햇살이 유리창을 투과해 마음을 비춘다


누가 뭐래도

그냥 내 이야기를 해 볼래

작은 목소리라도

용기를 내볼래


친구들이 날 좋아해주었음 좋겠는데

친해지면 꼭 나를

무시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자꾸만 졸려

뿌얀 안개가 되어 졸음 주머니 속으로


이 자리를 피해야 해

안개소녀의 뒷걸음질


뒷걸음질 속의 두 마음이 다퉈

졸음속으로 숨고 싶은 마음과

친구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혼자로 만드는 건 옳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의 간극에서


잠이 스르륵 들어

꿈속에서 안개꽃이 되어 마음에 품은 말을 연습해


포옥 자고 일어나니

안개꽃들 사이에 내가 있어

하늘하늘하지만 분명한 얼굴이 있는 작은 꽃이 되어 하고 싶었던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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