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나도 변한 게 없는데 말이야
왜
즐거운지
온화한 햇살도 예쁘고
구름으로 장식한 하늘도 사랑스럽기만 해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무엇 때문이지
어떻게 내 안에 검은 안개가 걷힌 걸까
슬며시 열어둔 창문 사이로 누군가가 들어와 날 비추는 것만 같아
빛의 마법에 사로잡혀
아직 어두움에 빠져 있는 어느 누군가에게 나도
오렌지색 물조리개로 물을 주지
오늘 저녁은 뭘 드셨나요
안부를 묻지
작은 미소를 머금고
햇살과 나란히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눠
행복하다
정말 좋다
지금 이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