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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롱이 May 10. 2021

독일 뉴저먼 시네마 영화 - 과거에 대한 성찰적 반성

뉴저먼 시네마는 1960~70년대에 걸쳐 독일에서 시작된 영화 사조이다. 프랑스 누벨바그에 영향을 받은 26명의 신세대 감독들은 1962년 오버하우젠 단편영화제에서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며 오버하우젠 선언을 하였다. 이는 영화 산업의 관습으로부터의 자유, 상업적인 것과 연결된 외부의 영향으로부터의 자유, 특수 이익집단의 지배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했다. 신세대 감독들은 자원 조달, 자주 배급, 상호 지원을 통한 연대 등 공통의 제작방식을 가졌으나, 양식적인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지양하는 다양성을 추구했다.


독일 알렉산더 클루게는 <어제와의 이별>(1966)을 통해 뉴저먼 시네마의 시작을 알렸다. 방황을 거듭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전후 서독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 문제를 묘사했다. 더불어 <서커스단의 예술가들>(1968)은 전후 독일사회의 사회적 문제와 예술의 의미를 다루었는데, 예술의 사회 참여와 자율성에 대한 이념의 충돌을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독일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는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3)에서 이방인에 대한 독일인들의 위선적 태도를 비판했고, <베로니카 포스의 갈망>(1982)을 통해 나치 시대의 스타 시절을 그리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던졌다. 독일 베르너 헤어초크는 <아귀레, 신의 분노>(1972)와 같은 작품으로 강력한 민족국가 재건이라는 명분 아래 전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을 비판했다. 독일 빔 벤더스는 <파리, 텍사스>(1984), <베를린 천사의 시>(1987)와 같은 고독하고 절제된 로드무비를 연출했고, 독일 폴커 슐뢴도르프는 <양철북>(1979)을 통해 독일 사회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고발하였다.


알렉산더 클루게의 <어제와의 이별>(1966)와 폴커 슐뢴도르프의 <양철북>(1979)


* 독일 뉴저먼 시네마 영화의 의의

감독들은 유리한 제작 환경이라는 공통의 필요성에 의해 연대하였다. 따라서 작품들 간 유사한 접근방식을 취하게 만드는 중심적 이론은 없었기에 광범위한 양식적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유사성은 간혹 존재했는데, 대표적으로 표현주의의 전통을 상기시키는 양식화된 세트나 의상이 있었고, 무미건조하고 암울한 분위기의 연출이 이에 해당됐다. 다만 주제에 있어서는 일부 공통점이 있었는데, 먼저 나치즘 전쟁 역사와 파시즘적 요소에 대한 우려와 반성을 보이는 역사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고, 다음으로 이주 노동자, 테러리즘, 페미니즘과 같은 당시 독일 사회의 현안을 반영한 내용들이 있었다.


나치 치하에서 국가적 지원을 받던 독일 영화 산업은 전후 서방국가의 검열, 할리우드 영화의 유입, TV의 보급을 통해 침체기를 겪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전통을 거부한 신세대 감독들이 오버하우젠 선언을 통해 결속하였으며, 정부 또한 영화의 진흥을 위해 1964년 청년영화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국가적 지원을 이어나갔다. 뉴저먼 시네마는 프랑스 누벨바그, 낭만주의, 특히 예술로 사회를 바꾸고자 했던 했던 독일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영향을 받으며 촉진되었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누구인가?

1920년대 이후 활발히 활동한 독일의 극작가이다. 감성보다는 지성을 중시하였는데, 그는 연극이 현실의 개혁을 위해서는 이화 효과를 통해 관객의 이성적 판단을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화 효과란 관객이 무대 위의 감정과 동일시하는 것으로부터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게 하는 낯설게 하게 효과이다. 이를 통해 관객이 보고 있는 상황의 원인과 해결책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도록 사고를 촉진한다. 궁극적으로는 극장 바깥에서 사회개혁을 위한 행동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는 연극에서 관객을 향해 대사 하거나 해설자를 등장시켰고, 갑자기 몰입을 방해하는 노래를 하기도 했다. 무대장치와 장면 전환을 보이도록 노출하거나 영화 장면을 상영하는 듯 일부로 몰입을 깨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상황을 연출했다. 대표작으로는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 <서푼짜리 오페라>, <코카서스의 백묵원>, <사천의 선인> 등이 있다.


* 내용에 오류가 있는 경우 피드백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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