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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승주 작가 Nov 27. 2018

저는 30대 여성 정당인입니다

논어와 공자에게 질문하다

저는 30대 정당인입니다

사회의 부조리를 선거 공간에서 펼쳐 놓아 큰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문제가 사라지지 않았을 텐데

지금은 효과적으로 개입하지도 못하고 있고

조직을 유지하기도 어려워 능력과 리더십이 붕괴된 기분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풍요로운 공동체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선한 영향력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개인이 짊어야 하는 무게감을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요?

소모품처럼 고갈돼 가는 에너지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 시대에 사는 사람에게 부여된 책임감이란 무엇일까요?

질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논어가 문답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어요

저도, 지역에도 좋은 질문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질문 하나하나에 고민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논어가 아니었다면 감당하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공자는 세대 연합이라는 발상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제자들을 군자로 만들고 자신의 사상을 젊은 사람들의 가슴에 담아 놓았습니다

하지만 결코 강요하지 않았죠


제자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으로 공자 철학을 해석하고 실천했습니다.

만약 지금의 고민이 한 세대에 끝날 것이라면 마음이 너무 조급할 것입니다

하지만 두 세대가 함께 짊어질 것이라면

겸허하게 자신의 몫을 헤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3권의 책을 썼고 지금도 쓰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글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거름이나 토양의 일을 해서 좋은 작가를 키우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어쨌든 우리가 고민한 것은 최소한 다음 세대에 실현될 것입니다.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말고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 고민하면 어떨까 합니다. 개인이나 작은 세력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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