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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승주 작가 May 01. 2019

친구, 음악, 즐거움

매주 수요일 오전10 시옷서점에서 공부한 한자를 간판 옆에 걸어놓았다. 오늘은 기쁨과 즐거움에 대해서 말을 섞었다.


기쁨과 즐거움에 대해서 구분하지 않았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정도?


쁨은 앓던 이가 빠지는 해방감이라면 즐거움은 온몸의 감각과 감정이 들썩이는 황홀함이라고 한다.


내가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음악이 나오면 별 감흥이 없을 것이다. 막혀 있는 게 뻥 뚫리기 전에는 괴로움이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말이나 정치가 풀어줘야 할 기쁨이 있을 것이다. 자유한국당 정당해산 청원이 현재 1,522,649명이라는 사실이 누군가의 가슴을 뻥 뚫어주었을 테니 기쁨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논어는 '친구'가 찾아오면 즐겁다고 얘기했다.

친구와 음악, 즐거움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얼마 전에 20년만에 대학 동기 모임을 시작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니 20년 전의 추억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아이 엄마, 학원 운영하는 친구들은 어느새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 있었지만, 마치 20년 전의 대학생 때의 표정이 되어 신나게 웃고 떠들었다. 즐거웠다.


좋았던 시절의 기억들이 되살아나거나,

같은 관심 주제나 취향이 꽃밭처럼 펼쳐지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나는 더 즐거울 것 같다.


요즘은 돈벌이 문제로 고민이 많다. 이것저것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뻥 뚫리는 쾌감은 없다.

돌파구는 친구로부터 열렸다.

내 생각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강의를 열어주었고 일감을 물어다 주었다.

유익한 제안서를 함께 해보자고 권하기도 했다.


이런 즐거움이 계속된다면 돈벌이 고민도 뻥 하고 뚫릴 것 같다.

제주도의 시옷서점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에 벗들을 만나 논어와 한자 이야기를 하면서 위로를 받고 있다. 거기서 공부한 것들을 나누면 기쁨과 즐거움은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연재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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