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승주 작가 Mar 06. 2023

여학생이 1번인 초등학교 교실



이게 나에게는 큰 변화다.

오늘 첫 수업이라서 출석을 부르는데 여학생이 1번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21번이었는데 신기한 일이었다.

원래 여학생이 1번이냐고 물었더니 1학년 때 그랬다고 한다. 홀수 학년은 여학생이 1번, 짝수 학년은 남학생이 1번인 셈이다.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뜻깊은 변화다.


오늘은 신들의 고향 제주 편으로 설문대 할망 이야기를 다뤘다. 성경은 남자가 쓴 책이라서 하느님이 남자로 나오고, 여자는 "뼈 중의 뼈"로 등장하지만 제주도는 설문대할망이 하느님이다. 이 수업에서 여학생 1번 출석부를 보니 약간 감동적이었다.


초등학생들은 별로 감이 안 올 수도 있지만 이렇게 특별히 언급해 줌으로써 의미를 삼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래서 오늘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뜻밖에도 출석 부르는 수업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창조적이고 탁월한 아이일수록 고통이 커지는 사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