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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승주 작가 Jan 18. 2018

공자님과 부처님이 알면 쓰러지실 일

우리가 거꾸로 알고 있는 "부처님의 우리, 공자님의 나"


天上天下 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 - 부처




子曰: "'吾'十有五而志於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 공자




공자와 부처


부처와 공자가 했다는 위의 두 말은 매우 유명하지만, 정반대로 해석된다. 바로 '나'라는 글자 때문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은 '아我'를 썼고, 공자는 '오吾'를 썼다. 이것은 같은 '나'가 아니다. 부처의 천상천하유아독존을 풀어보면 이렇다.


우주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는 생명체로서 절대적이다.


덧붙이자면 "개미 한 마리조차도 절대적이기 때문에 나보다 하찮지 않다. 내가 개미를 함부로 죽이는 것은 우주를 거스르는 일이다. 동물도 식물도 인간도 예외 없이 우리는 모두 절대적인 존재로서 존중해야 한다."고 해석해야 한다. 반대로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것은 철저히 '공자 본인'에 국한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너희들이 아니라) 나 다니엘 블레이크, 아니 나 공자는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섰으며,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에는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는 귀로 들은 대로 들어 넘겼고, 일흔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위정 편)


만약 우리 모두의 인생이 이러하다면 굳이 '오吾'라고 쓰지 않고, 부처님처럼 '아我'라고 썼을 것이다. 나는 올해로 41세이지만 '불혹'이라고 감히 하지 않는다. 너무 많은 미혹에 사로잡히니까.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를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오해하는 것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오해하는 구절이다.


공자님, 부처님. 나부터 '나'와 '우리'를 더 이상 혼동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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