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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봄 Feb 19. 2024

좋은 날 돌아올 거야.

뻔한 말,  뻔하지 않은 마음.

나 열일곱 사춘기 세게 왔을 때

울 엄마가 묵묵히 기다려줬어.


남들 문제집 사러 서점 갈 때

엄마랑 당시 대여점이라고 만화책 빌려주는 곳

가서 맨날 만화책 빌려와서 같이 보곤 했어.

오는 길에 떡볶이도 사먹고.


 한 번씩 엄마가 내 책상 서랍에 쪽지 넣어주곤 했는데,

<사랑해, 힘내, 자랑스러워.>

그런 힘나는 말들을 쓴 쪽지였어.


공부하란 말 한마디 안 했는데

20등까지 내려갔던 성적이

다음번 시험에서 3등까지 치솟았단 말이야.


내 마음에 힘이 생기니까

엉덩이 힘도 같이 생기더라고.



약 20년 후,

5살쯤부터 글자를 조금씩 쓰게 된 우리 딸이

엄마 사랑해 쪽지를 매일매일 써서

내 화장대 서랍에 넣어놔.

그러면 나 역시 우리 딸 장난감 화장품 서랍 안에

답장을 넣어두지.



뻔한 말이라고 무심코 넘기지 말고

그 말에 담긴 진심을 바라보길 바라.


그럼 강력한 힘을 갖고

너를 쑥쑥 위로 올려줄 거야.


뭐든 할 수 있단 마음이 생겨.


좋은 날 만날 때까지

기다릴 힘은 물론

그 좋은 날 만들 힘까지 생겨.


천하무적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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