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사랑하는방법
타인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주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정작 나 자신은 그러지 못했다. 부러워하는 마음, 주눅드는 모습, 다이어트한다면서 치킨 앞에 무너지는 나약함. 생각은 많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잠든 무수히 많은 밤. 죄책감으로 얼룩진 마음을 닦아내느라 애쓴 나의 하루를 이제는 인정한다. 100점짜리 시험지를 돌려주지 않는다고 애꿎은 인생을 탓한 나를 나무라지 않겠다. 50점을 받더라도 도망치지 않으려 한다. 운동장 열바퀴를 뛰겠노라 결심한 날, 다섯바퀴를 돌고 땀흘린 나를 칭찬해 주겠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살지 않더라도 희망과 기쁨이 깃든 눈동자를 빛내며 살아가겠다.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고 슬퍼할 시간에 나와 같은 반짝임을 찾고 함께할 것이다. 더이상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온전히 사랑하지 못해도 사랑받지 못해도 조금 덜 나를 사랑해도 괜찮다. 세상에서 가장 어렸던 날, 잡티하나 없이 맑았던 피부 위에 잡티가 생기고 어둠이 깔렸더라도 더이상 좌절하지 않겠다. 금세 사라지는 열정, 설렘과 같은 영원하지 않는 기쁨에 슬퍼하지 않겠다. 때론 내가 싫어져도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온전하지 못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를, 내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원래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 완벽하게 나를 사랑하기 보다 나를 더 편안하게 만드는 쪽을 선택하겠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