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과 표절은 어떻게 구분할까?

by 다정

주말 내내 <문장 수집 생활>을 읽었다. 29cm의 카피라이터인 작가는 섬세하게 타깃을 골라 날카롭게 찌르는 카피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 그는 어떻게 이런 카피를 쓸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퇴근길, 자기 전 틈틈이 읽은 소설에서 문장을 수집하고 그걸 카피로 만든다.


나른하고 구체적인 생활의 냄새가 가득한 낮이 지나고 (윤이형, 러브 레플레카)

라는 문장에서 '나른하고 구체적인 생활의 냄새'를 약간 변형하여 탈취제나 방향제 카피로 사용하는 식이다.


소설 속 한 문장이 이렇게 카피로 옮겨지는 과정이 꽤 신선하고 신기했다. 그러면서도 몇 문장을 거의 통째로 옮겨온 카피를 모방을 통한 창조라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무에서 유는 없기에 이런 활용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반, 묘한 기분이 반이었다.


헷갈리는 기분은 뒤로 하고 이런 부지런함은 배워야겠다. 뚜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는 말은 정말 공감한다. 나도 순간을 붙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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