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해서 화가 많은 사람

by 다정

주말 동안 나에 대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내가 '화가 많다'는 것이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음속에 불이 치솟았다. 출산율 0.78이라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수치를 보면서 뭔가 참을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고, 너무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에 대해서도 화를 내듯이 감탄했다.


'다정하다'는 말을 듣고 다정이라는 내 이름을 사랑하며 다정한 존재를 응원하는 나로서는 꽤 충격이다. 내가 이렇게 화가 많은 사람이라니. 어디가 고장 난 걸까?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아닐까? 하고 덜컥 겁도 났다. 그런데 짧은 걱정 이후에는 금세 괜찮아졌다.


다정해서 화가 많고, 화가 많아 다정할 수 있다.


내가 정리한 생각은 이렇다.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대신 화를 내고, 마음속에 불꽃이 커질 때 기꺼이 내뱉을 수 있으니까 그만큼 다정할 수 있다고. 내가 화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도 속이 시원하다. 이렇게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다정한 나도 화가 많은 나도 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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