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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과 환대의 마우스 북페어

톤 앤 매너는 침착함과 친절함

by 다정

작년 마우스북페어에서 받은 다정한 환대와 넘치는 친절이 아직도 선명하다. 저절로 후기를 쓰고 후원하고 앞으로를 응원하게 되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올해도 마우스북페어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부산에서 열리는 독립출판 축제에 어떻게든 함께 하고 싶어 글을 쓰는 중임에도 무작정 신청했다. 결과는 부스가 아니라 책방이었다. 부족했기에 당연한 결과라 여기면서도 이번에는 관람객으로만 방문하겠구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우연히 마우스북페어의 스태프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이거다!' 싶어 냉큼 지원했다.


생각보다 지원자가 많다고 하여 긴장하며 결과를 기다렸는데, 다행히 스태프로 함께 하게 되었다. 친절과 환대의 마우스 북페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니 내내 설레고 즐거웠다. 행사 전 주 OT에서는 북페어 소개부터 행사 준비, 역할과 큐시트 보는 법, 안전 사항까지 찬찬히 알려주셨다.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마우스 북페어에 부드럽게 합류하는 기분이었다. OT의 마지막은 마우스 북페어 스태프로서 가져야 할 톤 앤 매너였다. 창작자들과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남겨주는 일을 침착함과 친절함으로 행한다. 끊임없는 다정함과 친절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는데, 두 단어였다. 침착함과 친절함.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친절함으로 대했던 작년 마우스 북페어 모습이 떠오르며 계속 곱씹었다.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행사 준비 직전까지 큐시트가 업데이트되었다. 이 또한 운영진의 노고라 실수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했다. 긴장하며 준비를 시작했지만, 각자 맡은 일에 집중하고 필요한 일을 서로 도와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모든 건 사람이 하는 일이고, 바쁜 와중에도 서로에게 다정하니 침착함과 친절함도 함께 스며들었다. 특히 3일 내내 실시간으로 크고 작은 이슈를 공유하고, 헤어지기 전에 좋았던 점, 개선할 점 등을 나누니 조금씩 합이 더 맞춰졌다. 모두 덕분에 큰 문제없이 행사가 진행되었다. 일하며 틈틈이 부스를 구경 다녔는데, 스태프 옷을 입고 있어 그런지 창작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많이 받았다. 다른 스태프 분들의 친절함에 대신 인사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 모두에게 나눠주고 싶다.


박수 치며 행사가 끝나고, 이젠 정말 한 몸처럼 마무리를 시작했다. 현수막과 기물이 빠지고 점차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 보며 잠시 꿈을 꾼 것 같았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료들과 빛나는 창작자들과 멋진 창작물 그리고 감사한 독자들까지. 몸은 힘들었지만 서로 나눈 에너지와 다정함이 나를 채워 다시 꿈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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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히 흘러넘쳐 어지러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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