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Jun 08. 2017

어머니의 영전에 바치는 글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


1년 전 오늘은 어머니께서 저희 자녀와 함께 이승에서 함께 사셨던 마지막 저녁입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저희들은 어머니와 함께  지낼 수 있는 마지막 저녁인줄도 모르고 그저 자기 살기에 바빠 어머니와의 마지막 밤을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덧없이 흘려 보내고 말았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현명하신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부터 미리 죽음을 예견하시고  준비하셨던듯 합니다.

못 나고 불효하는 자식들에게 끊임없이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저희들이 어머니를 뵈올  때마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을 했어야 습니다.


평생을 함께 하신 아버지께도 원망의 말보다는 고맙다고,

함께 사는 너희들 덕분에 추운줄도 배고픈줄도 모르고 산다며 고맙다고,

자주 떡과 음식을 해 온 큰 딸의 손을 붙잡고 고맙다고,

자주 찾아와서 팔 다리를 주물러 주는 작은 딸에게도 고맙다고,

서울에서  멀리 찾아 와 방에 머물며 이야기를 나눠주던 막내 들과 며느리에게도 고맙다고,

걸음이 불편하심에도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큰며느리 친정 집에 찾아가셔서 사둔에게 효부 큰 며느리를 주셔서 고맙다고,

하다 못해 집에 배달 온 사람에게 까지도 고맙다고,

고맙다는 말을 주문처럼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말씀과 모습을 기억하며 생각해보니 정말 세상에는 고마운 것 천지입니다.

어머니께서 저희들에게 하셨던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씀이 실은 너희를 사랑한다는 말씀과 다름아니었음을 이제사 깨닫습니다.


어머니의 크신 사랑을 떠나신 뒤에 더욱 실감합니다.

불현듯 울컥 울컥 솟아오르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흘러도 가실줄을 모릅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성모 마리아 님!

저희 어머니 백순 마리아를 위하여 평안을 빌어주소서.

살아계신 주님!

저희 어머니 백순 마리아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 어머니 백순 마리아께 영원한 부활의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매거진의 이전글 어머니의 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