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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May 23. 2018

구월이 가면

구월이 가면

구멍난 잎새에

외로움이 가을로 물든다.


구월에 왔다가

구월에 떠난 사랑은

설움만 남기고

빗물처럼 흐르고,


빗물마저 떠나버린 거리

흔적만 남은 사랑이

홀로

가을 바람에 떤다.


먼지 쌓

보아주는 이 없는

색바랜 꽃그림으로라도

그대 벽에 걸려

그대 곁에 머물고 싶은데,


그대 머물 던 창가엔

속절없이 빗물만 흐른다.


그리움에 젖어

잎새는 눈물처럼 낙엽이 되고,


낙엽 진 자리

서늘바람 져 흐느끼며  비켜가고,

그리움이 눈물로 맺혔다.


희미하게 노을진 저녁 하늘에

붉은 빛 초승달이 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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