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산과 들에는 꽃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사람이 씨 뿌리고 보살피지 않아도,
어디에 그 많은 꽃들을 준비해 놓았는지,
자연은 들꽃을 키워낸다.
들꽃은 땅바닥에 낮게 피어난다.
들꽃을 지나는 바람도, 하늘도 낮게 흐른다.
들을 지나는 우리도 머리 숙여 낮아지면,
보지 못하고 지나친 들꽃이 활짝 웃으며 반긴다.
이름 알아주는 유명한 사람만 사람이던가?
들꽃처럼, 들풀처럼, 이름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도 사람이다.
사람이라서 꽃보다 더 아름답다.
'이름 모를 들꽃도,
잘 알려진 꽃도,
꽃이라서 아름답다.
너는 너대로 아름답다.'
이성진 시인의 '들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시인 나태주의 ‘들꽃’처럼,
우리 모두는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하는 들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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