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쿠르스크>

타국의 비극으로 지켜볼 수만은 없는....

by 졸리

소련의 핵잠수함 '쿠르스크', 크기는 점보제트기 2배에 길이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거대하다고 알려진 러시아의 핵잠수함이다.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인 이 거대한 잠수함이 2000년 8월 출항 이틀 후 두 번의 어뢰 폭발로 침몰한다.


그리고 이후 이어지는 구조 작업. 잠수함의 선미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20여 명 남짓 한 승무원들. 희박한 산소 속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카메라는 러시아의 북방함대 소속 군인들과 그 가족의 거주지 그리고 수중에 가라 앉은 쿠르스크 내를 수시로 교차하며 상황을 전한다.


지상에선 아들을 남편을 아버지의 무사 귀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애끊는 시간이 이어진다.

러시아 정부는 노후된 장비로 제대로 구조할 수 없는 상황에도 이를 은폐, 영국을 비롯한 외국의 구조 지원을 거부한다.


그 순간에도 잠수함 속 생존자들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편지를 쓰고, 서로를 격려하며 생존 의지를 불태운다.


덜덜덜 떨며 그들이 나눈 유머


아기 북극곰이 엄마 곰에게 묻는다.


"엄마, 엄마 나 엄마 새끼 맞아? 엄마는 북극곰 맞지?"


엄마 곰, "그럼"


다시 아기 곰, "아빠도 북금곰 맞지? 난 엄마 아빠 자식이니까 북극곰인 거지?"


엄마 곰 "그럼!"


아기 곰 "그런데 왜 이렇게 추워?"


극한의 상황에서도 찰라를 웃을 수 있는 그들이었다,


<쿠르스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버지를 잃은 소년 '미샤'가 러시아 해군 제독을 보던 싸늘한 눈빛. 영화는 그렇게 무언으로 '살인자'를 비난한다.

download.jpeg.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1월 2일 2019년 첫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