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하루에 스며든 풍경들

by 달유하

방에 멋대로 던져놓은 가방은

늘 제자리 없이 방황하며 산만하지만

하루의 무게를 가장 잘 알고 있네



가방끈에 내려앉은 먼지,

악착같이 버텨내 생긴 흠집에는

지난날들이 모두 스며들었고



어깨의 벼랑 끝에 매달려

이 순간만 간절히 끝나길 바라며

너덜거려도 찢어질 수 없는 가방은



전등을 별빛 삼아 떠돌이가 되어

조금이나마 숨을 쉬고 싶었을까

아니면 숨고 싶었을까



하루하루 낡아가는 가방 안에는

한숨과 눈물을 먹고 자란 탑이

서서히 기울어 가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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