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하루

#121

by J임스

#121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의 마지막 하루다.

진부하게 덧붙여 말하자면 ‘어느덧’ 이랄까.


따로 하고 싶은 것은 없었고,

유리가 이제 방학 학기를 새로 시작한다고 해서 쭐라롱껀 대학으로 갔다.


학생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보스도 나를 본다고 찾아왔다.

반갑게 형제의 포옹을 나눴다.


둘 다 교복을 입은 모습이 가장 이쁘고 멋지다.

왠지 괜히 집안의 큰 오빠이자, 큰 형이 된 기분이다.

뭐, 이런 자랑스러운 동생들이라면 맏이 노릇도 괜찮을 것 같아.


나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내 친구들에게도 기분 좋은 자랑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별인사를 하고 시내를 지나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 밤이었지만 이제 사실 한국도 그립고, 가족과 친구들도 그립다.


모든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갈 줄 알았는데, 막상 피곤할 뿐이었다.

짐을 정리하고 잠깐 눕는다는 게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돌아가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이, 아마도 몸까지 속일 수는 없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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