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믿음, Life goes on

#122

by J임스

#122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11시가 다 되었다.

갈 때가 되니까 막상 왜 이렇게 못 일어나겠는지-

체크 아웃(Check Out)에 쫓기며 부랴부랴 서둘렀다.


숙소를 나오니 돌아가는 길이지만, 또 떠나는 기분이 든다.


그래.

집(한국)이라고 해서 딱히 틀어박혀 있는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이 단순한 생각이야말로 내게 필요했던 진리가 아니었을까.


인생이란 결국, 그 자체로 끊임없는 여행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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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를 처음 만났던 스타벅스에서 다시 그녀를 만났다.

함께 커피를 마시고 헤어지는데, 딱히 슬프지는 않았다.


그저 잠시 떨어질 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는 사실 하나다.

아니, 하나라고 믿으면 하나가 된다.


애꿎은 커피만 자꾸 쳐다보는 유리를 보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사람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엄마와 통화를 하겠냐는 유리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말을 해야 되는지 몰라서 그냥 마음만 전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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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서툰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별이다.

만남은 그렇게도 잘하면서 말이다.


지금은 비행기 안이다.

이제 진짜 끝이다.


아니, 끝이 아니지.

사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아직 눈시울이 붉어지려면 멀었다.


갈 길이 멀기만 하다.


A Traveler’s Life,

여행자의 삶에 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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