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2013년의 생각을 고쳐 쓰다.
서울로 돌아왔다. 내가 항상 있던 곳으로.
소속감이랄까, 안정감이랄까, 이 근사한 감정은 언제나 여행의 끝과 함께 돌아온다.
이번엔 정말로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인연과 친구들에 감사해야 한다.
진짜.
지난 몇 달간의 여행으로 나는 비로소-
산다는 것이 단지 '나'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연결'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연결'이야말로 생의 어느 순간에 이르러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이 연결조차 '나'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그저 '연결'되어 '연결'됨을 의미한다.
우리 생명은, 그것을 믿든 믿지 않든, '모든' 것에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모두를 사랑할 근원적 이유를 찾은 느낌이랄까.
지금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애정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바로 지금, 오늘부터.
벌써부터 친구들이 그립다.
좀 더 단순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면:
1. 우주는 팽창한다.(현시점)
2. 우주는 한 점에서 시작했다.(빅뱅 이론/표준 우주론)
3. 점점 자라고 있는 우주의, 그리고 모든 것의 간극은, 거꾸로 시간을 돌리면 다시 한 점으로 수렴한다.
4. 너와 나도 결국 한 점 혹은 덩어리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살을 덧붙여)
그래도 그 하나의 거대한 우주에서 시작된 모든 게, 우리의 인연으로 귀결된 것은,
무한대에 가까운 우연의 연속과 인과라고 할지라도-
분명 더 뜨겁게 생각하고 살펴볼 가치가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된다.
'이건 우리 안의 소리'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