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5일, 2013년의 생각에 덧붙여 쓰다.
가벼운 말보다는 무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제나 '호밀 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를 홀로 계속 외치는 것도 능사는 아닌 것 같다.
보다 좀 더 함께 소통할 수 있고,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 때인가 보다.
'다음에 언제'말고,
'지금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지만,
그런 와중에 스스로도 너무 파수꾼 노릇만 하려다 보니
나조차도 정작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새삼 그런 가벼운 존재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L형, 어제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다음 주엔 꼭 나를 배송하겠습니다.
L군은 이에 '착불도 환영일세'라는 답을 달아주었다.
형은 항상 그랬다.
실수와 모자람을 나무라지 않고, 그저 새로이 보듬어 주었다.
나의 오랜 관찰로는 아마 그야말로 그런 방식의 보듬음이 받고 싶은 존재기에 그런가 싶기도 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어떠하든 따스했다.
그는 항상 말을 해야 안다고 하였다.
하지만 '느낀다'는 것은 '안다'라는 것과 또 다르지 않은가.
말을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게 있다.
형은 항상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