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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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 룹(Pre Rup), 바이욘(Bayon), 프롬 바켕(Phnom Bakeng).
캄보디아를 떠날 때가 다가오자 역시 귀신같이 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돈이 넉넉지 않으니까, 뚝뚝과 기사가 처음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흥정이 된다.
필요는 성공의 어머니다.
프레 룹 사원 꼭대기에 올라 불어오는 바람을 천천히 감상해본다.
자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가만히 시간을 되돌려본다.
이번 여행에서는 안타깝게도 운이 닿지 않는 듯, 석양은 구름 뒤에 가려 꼭꼭 숨어버렸다.
마을로 돌아와 인도 여행을 준비하며 아이폰에 애플리케이션(App)을 잔뜩 받아보았다.
사진기의 사진들도 찬찬히 정리했다.
새벽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리며 다윈과 유키에게 차례로 찾아가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제 곧 방콕으로 돌아간다.
시작점으로 다시.
기분이 묘하다.
이제 또 곧 인도로 떠나겠지.
길 위에 덩그러니 놓인 가방이 왠지 모르게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