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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계절산책

능소화의 눈물

by 달밤


오랫동안 비가 내렸다.

그리고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다.

한여름밤의 꿈처럼

사라져 버릴 환상이었던가.

영원히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풍경이었는데...

피어있는 꽃 한 송이의 소중함을

몰랐던 어떤 이가 잘라낸

능소화의 뿌리 기둥이

마음 깊숙이 박혀 있었나 보다.


잃고 난 뒤에야

소중함을 매번 깨닫게 되는 걸까.

오늘따라 붉은 꽃잎 사이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이 더 애잔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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