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가 다시 잠을 청했는데, 긴장이 되어서 잠이 안 오길래 전자책을 읽었다. 30분정도 읽으니 다시 잠이 오길래 6시까지 잠을 더 잤다. 저녁 날씨가 20도 초반으로 내려 간 것도 있겠지만, 아이들 만나러 오늘 한국 들어가는 것 때문에 약간 긴장이 되어서 그런 듯 하다.
지난 3월에 비자 받으러 한국 간 이후에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해외에 있으면 한국 갈 일이 많지가 않고, 시차와 이동 시간 때문에 한국 출장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한국 다녀 오면 알제에서 잡아 놓은 생활 루틴이 다 망가지고, 다시 적응하는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 시차 적응이 제일 힘들다. 한국 다녀 오면 어떻게 하든 5시반에서 6시에 일어날 수 있게 아침마다 알람을 맞추고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시간에 일어나는 연습을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시간에 나의 바이오리듬이 맞춰져 간다.
하지만, 이번 출장은 2일 밤만 자고 오기 때문에 시차적응을 안하고 알제 시간에 맞춰서 생활하다 올려고 한다. 몸이 약간 힘들겠지만, 알제에 돌아오면 바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렇게 나의 생체리듬을 맞춰 볼려고 한다. 막상 이렇게 이야기 하지만 지켜질지는 한국에 가 봐야 안다.
아침에 스트레칭 운동하고, 머리 감고 이 닦을려고 양치컵을 보니 바닥에 두툼하게 석회층이 생겼다. 생수보다 수돗물은 석회 함량이 훨씬 높은 듯 하다. 이렇게까지 대 놓고 하얗게 나 보란 듯이 띠를 둘러도 되겠는가? 지난 1년간 수돗물로 이를 닦았는데, 한국가면 스케일링을 해야 할 듯 하다. 이렇게 방치하면 나중에 이 건강이 나빠져서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잘 모르겠다. 낯선 나라에 산다는 것은 평소에 내가 살던 환경과 달라서 적응해야 할 것이 많다.
양치컵 안에 석회가 두텁다
"캐리어 가지고 출근"
오늘 탈 비행기는 터키항공이며, 아시아나와 코드 쉐어가 되어 있다. 그래서, 어제 밤에 온라인 체크인을 시도 했으나, 여행사에서 성과 이름을 바꿔서 항공권을 구매한 것이다. 여행사 사장이 휴가를 가면서 친구가 대신 구매를 했다고 하는데, 약간은 어의가 없다. 여권 스캔본을 보내서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당당하게 이름과 성을 바꾸어서 예약을 하다니, 이해는 안되지만 다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침에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나서 구두로 한 번 더 설명을 해 줬다. 성과 이름이 다르면 공항에서 체크인을 안 해 줄 수 있고, 그로 인해서 비행기를 못 탈 수 있으며 그럴 경우에는 여행사에서 모든 페널티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이야기를 하라고 요청 했다. 결국 여행사에서 성과 이름을 바꾸지 못하고 나에게 공항에 가서 바꾸는 것을 시도해 보라고 한다. 그래서, 평소보다 40분쯤 더 빨리 공항으로 갔다. 혹시 문제 생긱면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고 가야 해결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더 늘러 날 것 같았다.
캐리어 끌고 아침 출근
막상 출근하고 나니 너무 정신이 없는거다. 무슨 일이 일요일에도 이렇게 많냐는 생각이 들었고, 오후 2시에 비행기 타러 나가야 하는데 그 시간에 나갈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급한거 딱 2개만 하고 가자 목표를 정했다. 아침 9시에 부서원들을 불러서 꼭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업무를 나눠 주면서 가이들 줬고, 본사 보고서 초안을 만들어서 공유해줬다. 이렇게 두 가지만 했는데도 시간은 이미 오후 1시 20분이 되었다.
더 해야 할 일은 많았지만, 남은 친구들에게 다 넘기고 공항으로 이동을 했다. 공항에 내리니 오늘도 황사가 심했고, 열돔현상과 같은 아주 뜨거운 날씨를 보였다. 사하라에서 모래 바람이 불어 오며서 전반적으로 뜨거운 바람도 같이 데리고 온 것 같다. 그늘에서도 날이 뜨겁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 야외 활동은 쉽지 않은 날이다.
한국의 황사보다 5배 이상은 심해 보이는 공기 질이다. 사막의 모래 바람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잘 안된다. 비가 거의 안 오다 보니, 건조한 날씨에 땅에 있던 흙먼지가 대기 중으로 들어와서 전반적으로 노란색의 하늘을 보여 줬다. 공기의 질이 안 좋아지니, 열이 들어와서 나가지 못하는 현상의 발생으로 열둠의 생겨서 국지적으로 날이 엄청 뜨겁다. 알제에서는 이상 기온이 40도~ 50도 사이에서 결정이 된다. 과거에도 이렇게 40도가 넘은 적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했는데, 올해 유독 덥다고 한다. 지구가 뜨거워 진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하루다. 뜨겁다. 진정으로.
오늘의 날씨
"알제 공항에서"
이 시간에 공항에 와서 비행기를 타 본적이 있는데, 지난 2월에 이집트 출장 갈 때 왔었다. 그 때는 구공항으로 가서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오늘은 신공항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다. 해외에 나가기 어렵다는 알제 사람들이 이렇게 공항에 많이 있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지만, 나름의 사연들이 모두 있을 것 같다.
아직도 모래가 시야를 뿌옇게 만드는 황사 현상이 눈 앞에 선명하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항공기는 이륙에 문제는 없을까? 계속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보니, 자동화 되어 있는 기계라서 그런지 이착륙은 문제가 없나 보다. 그래도 앞이 잘 안 보여서 기장은 나름 긴장을 하면서 비행기를 조정할 것 같다.
터키항공은 오후 5시 10분 출발로 스케줄링이 되어 있었는데, 터키에서 오는 항공기가 지연되어 도착을 했다. 4시가 넘어서 도착을 하면, 언제 출발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사람들은 아무도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지연된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리는 것이 알제 사람들의 특징인 듯 하다. 경찰 앞에서는 튀는 행동을 안 할려고 한다. 나중에 어떤 보복이 올지 아무도 모른다. 그게 무서운거다.
4시 40분부터 보딩이 시작되었고, 사람들이 많다보니 보딩에도 시작이 많이 걸렸다. 경찰이 비행기 들어가는 입구에서 가방을 일일이 다 검사하는 것이다. 도대체 가방 검사를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르겠으나, 게이트 앞에 핸디캐리 짐 검사하는 경찰은 진심으로 열심히 가방을 검사하고 이것 저것 계속 물어 본다. 결국 비행기는 5시 40분에 이륙을 하기 위해서 활주로로 이동했다.
알제 공항
오늘은 사무실에서 두시에 나올려고 했는데,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서 2시 20분쯤 나왔고, 공항에 도착하니 출국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고, 터키항공은 나름 시간을 자 지키는 항공사인데, 어떻게 늦게 도착해서 역시나 늦게 출발을 했다. 그래서, 1시간정도 지연되었으나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다 받아 들인다. 알제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필자의 사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