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책을 출간해야만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것이 작가를 정의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라고 믿는다. 작가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을 통해 표현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출간되는 것은 그 결과물의 한 형태일 뿐, 그것만으로 작가의 자격을 결정할 수는 없다.
글을 쓰는 행위는 우리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 중 하나다. 블로그에 일기를 적는 사람, SNS에 짧은 에세이나 시를 올리는 사람, 혹은 노트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는 사람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고 공유하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 신념은 책을 내는 작가와 다르지 않다. 우리가 흔히 작가라 부르는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 책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작가가 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글을 쓰며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에 작가가 된 것이다.
출간 여부는 단지 글을 세상에 공개하는 한 방식일 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무명작가들이 존재하며, 그들은 출간되지 않았어도 꾸준히 글을 쓰며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만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생각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한다. 바로 이 과정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책은 결국 세상과 소통하는 한 가지 도구에 불과하다.
또한, 작가라는 단어에는 책임과 사명감이 담겨 있다. 신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은 그 글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에 담아내고, 그것을 통해 세상과 교감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진정한 작가다. 그러니 출간 여부로 작가를 판단하는 것은 너무나도 좁은 시각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해 볼 수 있다. "내가 왜 글을 쓰는가?" 만약 글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 순간 이미 작가가 된 것이다. 작가는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책이 없더라도, 우리는 모두 우리의 삶 속에서 작가가 될 수 있다.
진정한 작가는 신념을 가지고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며, 그 신념이야말로 작가를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작가란 그저 펜을 들고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 글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연결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