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은폐된 갈등

소설 연재

by 엄태용

프로젝트의 진행이 복잡해지면서 현수는 정신과 의사의 조언에 따라 한석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자 한다.


불필요한 대화를 최소화하고, 업무 관련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이나 다른 동료를 통해 처리한다. 이런 변화가 한석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한석은 사무실의 긴장감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느낀다. 현수를 사무실 바깥의 작은 창고로 불러낸다.


창고는 잘 사용되지 않아 반쯤 버려진 물건들로 가득 차 있으며, 불빛조차 희미하다. 한석이 연신 담배 연기를 현수 얼굴 쪽으로 뿜어내며 냉소적인 어투로 말을 한다.


"왜 갑자기 나를 피하는 건데? 내가 그렇게 무서워?"


"한석 씨, 저는 그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우리 모두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좋은 환경? 네가 나를 무시하면서? 넌 항상 이렇게 도망치기만 해! 나를 진짜 화나게 만들어!"


창고의 은밀한 공간에서 한석의 목소리는 점점 더 크고 위협적으로 변한다. 현수에게 다가서며 거친 말을 내뱉는다.


"네가 이렇게 계속 피하려고 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네가 여기서 다른 부서로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아?"


현수는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심호흡을 하며 최대한 침착하게 대응한다.


"한석 씨, 제발 이렇게 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게 어떨까요?"


한석은 잠시 멈추고, 현수의 말에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그의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존중이라... 네가 먼저 그렇게 해봐. 내가 보기엔 넌 그냥 겁쟁이 같아."


긴장된 분위기. 현수는 창고에서 천천히 물러난다.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직장 내에서 한석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안정시키기 위해 인사팀에 상황을 보고하기로 결심한다.


현수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어떻게든 상황을 평화롭게 해결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석의 공격성에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자신이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확신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다.


다음 날, 현수는 인사팀에 방문하여 한석과의 충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한석의 공격적인 행동과 그로 인한 업무 환경의 악화를 걱정하며,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지원을 요청한다.


인사 담당자가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상담실로 현수를 안내한다.


"현수 씨, 이 문제를 제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장 내에서 이런 종류의 갈등은 절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길 원합니다. 한석 씨와의 문제가 더 이상 심화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무실로 돌아온 현수는 깊은 안도감을 느낀다. 자신의 책상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직장 내에서 겪은 갈등이 자신에게 어떤 교훈을 주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더 나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배웠다.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하려 노력하는 것, 그리고 때로는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더욱 강해지고, 나 자신과 동료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현수는 사무실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조용히 집으로 향한다.

이제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느낀다. 집에 도착한 현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내일을 향한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모든 경험은 나를 성장시키고, 더 강하게 만든다. 시련을 극복해 가는 중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계속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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