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연재
새벽의 창문. 차가운 빛이 스며든다. 현수의 방을 아련하게 밝힌다. 침대에 누워있지만, 잠은 이미 떠났다. 눈을 감고 있음에도 마음은 폭풍우 치는 바다처럼 요동친다. 오늘도 업무의 파도에 휩싸일 것이다. 그 파도는 점점 더 그를 깊은 물로 끌어당기는 듯하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를까? 매일 반복되는 업무의 무게 속에서 나는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사무실로 향하는 길, 현수는 평소보다 느리게 걷는다. 발걸음이 무겁다. 마치 자신을 짓누르는 가시밭길을 걷는 듯하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자신의 책상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다. 컴퓨터 화면에 떠오르는 수많은 이메일들이 옥죄어 오는 듯하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시작과 함께 현수에게는 더욱 막중한 책임이 주어진다. 팀장은 그에게 높은 기대를 보인다. 현수는 그 기대에 부응하려 애쓴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끊임없이 의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현수 씨,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부서에 큰 도전이 될 겁니다. 현수 씨가 매우 뛰어난 PPT 작성 역량을 갖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현수는 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내면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이 소용돌이친다.
그의 내면은 두 개의 세계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외부 세계에서 요구하는 완벽함과 효율성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개인적인 불안과 피로가 만들어내는 혼란이다. 이 두 세계가 충돌한다. 현수는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점심시간, 현수는 혼자 사무실 밖으로 나가 벤치에 앉아 조용히 식사를 한다. 그의 눈은 멀리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지만, 사실은 자신의 내면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이 시간만큼은 자신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끊임없이 나를 의심하는 걸까? 나의 노력이 결국 나를 어디로 이끌까?'
식사를 마친 현수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간다. 걸음에는 이제 조금의 결심이 서려 있다. 그는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려 한다.
'불안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 나 자신의 힘을 믿고, 이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