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것은 그저 다른 것일 뿐이었다.
다름이 신기했지
다름에 화가 나진 않았다.
나와 다른 사람은
당연히 모두는 다르다는
신선한 만남일 뿐이었다.
삶이 쉽진 않았지만
그마저 화나지는 않았다
그냥 주어진 다른 삶을 살아갔다.
그래서 나는 낙천적이었고
그래서 나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았고
나는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다.
그러나 누군가와 일생을 약속하면서
다른 마음의 엇갈림을 수없이 경험하면서
뒤돌아 도망갈 곳이 없는 곳에서야
내가 나 스스로를 평가한 것보다
실제의 나는 작은 그릇임을
비로소 마주했다.
소중한 상대와의 다름이라는 것이
얼마나 내 마음을 깎아먹는지
마주한 수평선의 사고가
얼마나 나를 절망시키는지.
그럼에도 오늘은
다름을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
절망과 화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