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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콤한복이 Mar 17. 2023

엄마는 늘 노력해야 한다


아이들이 점점 커갈수록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아이가 힘들거나 속상할 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쯤은 꼭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런 사람이 나라면 더 좋겠지만 꼭 엄마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생각말이다.


아직은 엄마에게 쪼르르 달려와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다 얘기해 주지만 조금씩 커가면서 할 말 안 할 말을 스스로 가리는 느낌이 있다.


가령 에서 친구와 속상한 일이 있었다고 해도 선생님께 먼저 듣지 아이가 먼저 얘기해주지 않는다. 선생님께 전해 듣고도 아이가 먼저 얘기해 줄 때까지 기다리다가 잠들기 전까지 말이 없으면 슬쩍 물어보는 편인데, 왜 얘기를 하지 않았냐고 하면 "엄마가 속상할까 봐, 별로 안 아파서, 괜찮아서, 깜빡해서" 등등의 이유를 댄다.


친구를 때리거나 맞고 오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여럿이서 생활하다 보면 속이 상할만한 일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아이는 그 순간 자기가 속상했었기에 그 말을 들으면 엄마도 당연히 속상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평소에 내가 속상한 티를 많이 냈던 걸까,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감정표현이 어땠었나 돌아보게 되었다.

자신의 일로 인해 사랑하는 엄마가 속상해하는 건 더 싫었을 테니 말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지도 모른다.


어릴 때야 일이 있을게 별로 없지만 나중에 혹시라도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했을 때 믿고 말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느끼게 되는 건 아닐까 조심스럽다.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없지만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생겼을 때 내 앞에서 조곤조곤 털어놓는 말을 계속 듣고 싶은 욕심은 있다.


아이가 감정에 솔직하기를 바라면서도 아이의 말을 듣는 나는 일차원적인 감정이 툭 하고 먼저 튀어나오는 것을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해주고 싶은 말이야 많겠지만 나의 말은 아끼고 아이의 감정을 나누며 스스로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때로는 아이의 일에 두 발 벗고 나설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쿨하고 의연하게 넘길 줄도 알아야 한다.


말이 쉽지 새삼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엄마는 늘 노력해야 한다.


언제라도 달려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마음을 활짝 열어둔 채 언제든 엄마는 너의 말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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