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튼 나뭇가지가 온 힘을 다해 손가락
끝에 봄을 건져 올릴 때
입속말로 이름을 불렀다
작게 벌린 입새로 자모음이 꾹 눌려있는
삼음절이 흩어진다. 여기 있음을 보장하지 않는
이름을 불러내니 잠시 바람에 입김을 보탠 기분이다
물건 같은 성질의 그것은
한 번 이상 가사를 쓰지 않는 후렴구 같아서
단번에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어디든 달라붙을 수 있는 곳으로
발아하는 공명이 가지 끝에 자리를 튼다
마른침을 삼키며 더 큰 소리로 쏟아내
공중분해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이 소소한 작업으로 여덟 개의 자모는
입속에서 하나의 물관을 가질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름을 부르는 입술의 공기는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