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주말-
햇살이 화사하게 내리찌는 봄 기운 완연한 날에,
현우는 이람과 단둘이 영화를 볼 생각에 들떠서
평소보다 더 신경을 쓰고 영화관에 도착했다.
그러다 멀리서 걸어오는 불청객들을 확인하고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 곳엔 신나는듯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오는 보미와,
그런 보미 옆에서 난감한 듯한 표정을 하는 서준이 보였다.
“야. 미안하다. 얘 못 오게 말릴려고 했는데 고집이 보통이 아냐~”
“왜? 우리가 고백 도와줄 수도 있잖아~?
그리고 나 이람이랑 더 친해지고 싶단 말야”
서준이랑 현우는 보미의 솔직한 모습에 적잖히 당황했다.
특히 서준은 속으로
‘아니 사람이 하루아침에 이렇게 변해도 되는거야?’ 하며 더 놀라워했다.
곧 뒤이어 이람이 도착했다.
이람은 여느 때처럼 수줍은 듯 밝게 인사하며 친구들을 돌아봤다.
현우는 그 모습에 또다시 두근거리며,
이람을 향해 인사와 다정한 미소를 건넸다.
현우는 이람의 평소완 다른 특별한 모습도 볼수 있겠다.. 는 생각에,
서준과 보미에게 단호하게 가라고 하려던 걸 멈췄다.
넷은 팝콘과 음료를 사들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갔다.
보미는 이람이 옆에 앉겠다며 이람이가 앉자마자 그 옆자리에 앉았고,
현우는 낮게 한숨을 쉬며, 이람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뒤
이람 앞을 가로질러 이람의 오른편에 앉았다.
그리고 서준은 자연스럽게 보미 옆에 앉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현우와 이람은 설레어 영화 내용에 집중이 안되었다.
둘은 팝콘을 먹으려 통에 손을 집어넣는데, 살짝 손이 닿고는
흠칫하며 재빨리 손을 빼고는 심장의 쿵쾅거림을 느꼈다.
옆자리 현우와 보미도 마찬가지였다.
팝콘통 안에서 서로 손이 닿자 서로 흠칫하며 놀라 뺐다.
그렇게 넷은 보는둥마는둥 영화 보기를 끝내고
함께 저녁을 먹고,
분위기 있는 카페를 갔다.
그 사이 보미와 이람은 꽤 친해졌는지,
서로 아까 새로 산 액세서리를 보며 얘기 중이었다.
현우는 슬쩍 몸을 뒤로 빼고 낮게 서준에게 말했다.
“야, 좀 이따 집에 가는 길에 데려다 주면서 고백하면 되겠지?”
서준은 “야, 그냥 지금 여기서 바로 말해도 돼.
제3자의 눈으로 봤을 때, 쟤 100프로 너 좋아해."
현우는 서준의 말에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도 좀 분위기 있는 데서 고백하고 싶으니..”
그리고 이어 말했다.
“너 빨리 보미 데리고 가라.”
서준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보미에게 눈치를 줬다.
“야, 가자. 우린 빠지자.”
이람은 그 말에 얼굴이 붉어졌고,
보미는 “왜~ 더 있다 가면 안돼?” 라고 고집 부렸다.
서준은 “휴.. 야.. 눈치껏 빠지자고..”
살짝 이를 물고 얘기를 했다.
그런데 보미의 입에서 나온 말에
서준은 벙져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하~! 지금이 고백 타이밍이야?
얘가 현우 어렸을적 첫사랑이라며?
너네 썸인거 다 티나는데 걍 지금 서로 고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