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장. 사랑의 시작

by 달이음

서준은 보미와 헤어지고 자신의 집에 돌아오는 길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 보미 쟤 저렇게 엉뚱한 앤지 몰랐는데.

저게 원래 성격이었던 거야?’


아까 그 돌직구의 보미를 생각하니 어이가 없으면서도 다시 웃음이 났다.


‘그나저나 고백 잘 했으려나..

설마… 차이거나 그러진 않겠지?’


서준은 조금 걱정했다가 이내 생각을 고쳤다.


‘차이면 나중에 또 고백하라고 하지 모.

에이 몰라~’


서준은 집에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으며 또다시 생각했다.


‘절대 차일 일 없겠다.

걔네 이미 썸이었는데 모.’


‘근데 어쩌다보니 보미 말대로 우리가 쟤네 커플 이어준 것 같은데..’


서준은 왠지 보미가 며칠 전보다 더 귀여워졌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일부터 눈꼴시려운 저 커플을 어떻게 보나..’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씻으러 들어갔다.


카페에서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손을 잡고 바라보며 웃다가,

어느새 너무 늦은 밤이 되어 둘은 밖으로 나왔다.


한쪽 손을 계속 꼬옥 잡고 이람이를 집 앞까지 데려다 준 현우는,

못내 아쉬워 이람의 두 손을 겹쳐 잡아 자신의 몸 쪽으로 이끌었다.

이람이 또한 아쉬웠는지 손을 꼬옥 잡힌 채로 현우를 올려다봤다.


현우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자기도 모르게 이람의 이마에 쪽! 입을 맞췄다.

온몸을 파르르 떠는 그녀가 느껴졌다.


이람이 먼저 말했다.

“현우야, 집에 다 왔어..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


현우는 이람을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며 대답했다.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안될까?”


이람은 자신도 똑같은 마음이었지만,

그렇다고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기엔 아직 너무 부끄러웠다.


“내일, 내일 또 봐.”

“응..

알겠어. 얼른 들어가. 아직 좀 춥다.”

“응.. 조심히 가~”


그렇게 아쉬움에 자꾸 뒤돌아보면서 현우는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원룸 2층 끝에 집 불이 켜지는 걸 확인한 그는 그제서야 집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곧 이어 이람에게 톡이 왔다.


[현우야, 오늘 너무 고마웠어.. 너무 반가웠고..

그리고 너 너무 잘생겨졌어.. ]

조심히 들어가.. 내 남자친구.]


현우는 곧장 전화를 걸었다.

현우가 낮고 따뜻한 목소리로 이람의 이름을 불렀다.

“서이람.”


수화기 속 이람이가 들뜬 목소리로 받았다.

“응, 현우야.”


현우는 발그레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너가 더 귀엽고.. 예뻐졌어.

이따 잘 자.

그리고 잠시 꿀꺽 침을 삼키더니 ”내 여자친구야..” 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전화를 끊은 현우.

얼굴에 미소가 서서히 번졌다.

가슴이 간질간질 견딜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문자를 확인 하고는,

그토록 찾으려 노력했던 이람이가 자신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조금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전 02화31장. 진정성 있는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