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온 이람은 현우와의 대화를 곱씹으며 조심스럽게 노트북을 열었다.
잠시 후 화면이 켜지자,
띵- 알림 소리와 함께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곧이어 페이스톡 요청 창이 떴다.
발신자는 서이진, 오랜만에 연락 오는 사촌동생이었다.
이람은 살짝 놀라며 통화를 눌렀다.
“어? 이진아?”
화면 속 이진은 음악을 크게 틀어둔 채였다.
배경으로는 낯선 풍경과 강한 햇살,
그리고 어렴풋이 들려오는 사람들 소음까지 섞여 있었다.
“언니!!! 뭐야 진짜 완전 오랜만이야!!!”
“으악 귀 아파, 음악 소리 좀 줄여봐~”
“아 미안미안!! 나 음악 없으면 못사는거 알잖아~”
”그래도 소리 좀 작게 해서 들으라고~”
이람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잘 지내지? 얼굴 보니까 진짜 반갑다.”
이진은 카메라를 조금 들이대며 말했다.
“나 지금 모로코야. 아빠, 엄마, 그리고 삼촌도 다 같이 왔어.”
“이제 의료봉사 지역이 이쪽으로 완전히 옮겨졌거든.”
“와… 이번엔 모로코로 갔어? 다들 건강하시지? 아빠도?”
“응! 당연하지! 삼촌도 완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셔~
나 곧 혼자 한국 들어갈 것 같아. 잠깐이긴 한데, 입국 일정 조율 중이야.”
이람은 놀라며 물었다.
“정말? 언제쯤?”
“아마 다음 주쯤 될 것 같아. 한국 들어가면 언니네 학교 먼저 들를게!
나도 대학 캠퍼스 생활 만끽해보고 싶어.”
이람은 반가움이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와. 너 오면 맛있는 밥도 먹고 얘기 많이 하자.”
“완전 좋아! 언니 근데 대학교 가서 남자친구는 생겼어?
언니 성격 완전 순딩이라 아직도 모쏠인건 아니지?”
이람이 부끄러운듯 웃으며 대답했다.
“아하하ㅡ 그건 다음에 오면 얘기해줄게.”
이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다음주에 보자고 손을 흔들며 퉁화를 끝냈고,
이람은 화면을 보며 눈가가 살짝 붉어지는 걸 느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렇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참 다정하고 든든한 일이었다.